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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방빵 Mar 23. 2020

구매를 할까? 구매를 당할까?

올해 구매팀장의 직책을 담당하게 되면서 구매 직무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다. 구매란 간단히 말해 '필요한 외부의 경영자원들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구매도 분야가 다양해 크게 자재구매와 서비스(용역) 구매로 나눌 수 있고, 구매처를 국내와 해외로 구분해 내자 구매와 외자 구매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중 서비스구매는 인력의 서비스, 즉 용역을 구매하는 영역으로, 저자가 15년 이상 몸 담았던 인사 분야와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있어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 직무를 고민하고 있는 취준생들에게 이와 관련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글을 적어보고자 한다.


* 최정욱 저 '기업경쟁력 창출을 위한 구매관리' p.6, 박영사

Gettyimage 인용



우리는 일상 생활에 있어 대체로 구매자로서 물건이나 용역을 구매해 사용하는 입장이다. 휴대폰을 사거나 TV를 사거나 우유를 사는 등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가 있고,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깍거나 전자제품 AS를 받는 등 서비스(용역)를 구매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대부분 구매자로서의 지위에 집중을 하며 살고 있는데, 이런 소비 생활을 하는데 있어 근원이 되는 수입의 원천은 우리가 서비스(용역)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금전을 받아 발생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 모두는 일정한 급여가 되었건, 사업자 수입이 되었던 간에 용역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받는 금전적 이익을 통해 구매자로서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인사 분야에서 채용은 그러한 서비스를 확보하는 활동이고, 기업에서 하고 있는 서비스 구매 활동은 그들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인사의 채용과 서비스구매는 상당히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하고자 한다.



국민대 최정욱 교수님의 '기업경쟁력 창출을 위한 구매관리'라는 책을 보면, 구매를 함에 있어 자체 생산하는 것과 Outsourcing 하는 것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 구매에 있어서는 사용하고자 하는 용역이 핵심 역량이냐 非핵심분야이냐로 구분한다. 다시 말해, 구매하고자 하는 서비스의 본질이 기업의 핵심 역량이라면 그 회사에서 직접 채용해 인력을 육성해야 하는 인사의 영역이고, 서비스의 본질이 非핵심분야라면 도급의 형태로 Outsourcing하여 서비스 구매의 영역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자체 생산과 Outsourcing 하는 직무의 영역을 판단하는데, 세 가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1. 핵심역량 vs 非 핵심영역


2. 비용


3. 전문성, 품질 및 기술 수준


Gettyimage 인용



기업에서 구매를 담당하는 직원이라면 이러한 이론을 그대로 접목해 구매를 하면 되지만, 인사를 16년 이상 業으로 삼았던 필자의 경우는 반대로 이 기준에서 Insight를 얻어 채용의 기준을 여기에 접목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직무를 분류할 때 우리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 직무와 그렇지 않은 직무를 구분하고, 외부의 전문가를 이용하는 것이 전문성과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인지를 검토하여 자체 채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이다.



이같은 아이디어가 보편화 되면 기업별로 점차 각 직무에 대해 핵심 영역을 구분하게 될 것이고, 핵심 영역이 아닌 분야는 Outsourcing을 하게 될 것이다. 때문에 이제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각자 맡은 직무 분야에서 핵심영역을 빠르게 간파하고, 본인이 핵심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Gettyimage 인용



예를 들어, HR 분야에 있어 정기적으로 급여를 준다거나 고용보험 환급을 받는 등의 Routine한 일 보다는 노조원들을 관리하고, 인사의 전략과 Vision을 제시하는 등의 핵심적인 역량을 키우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Routine하게 급여를주는 직무나 고용보험 환급 대행 등은 이미 Outsourcing 회사가 있다.)


입사지원을 할 때 관심있는 분야에 종사하는 선배에게 입사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가 전망이 있는지, 조직 내에서 경쟁력이 있는지 조언을 구하고, 그 직무가 전망이 있다고 하면 직무를 보다 세분화해서 그 직무의 어떤 영역이 경쟁력이 있을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본인이 생각하는대로 흘러만 가지 않아 공석이 발생한 Position에 부득이하게 입사를 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이후 일단 자기가 맡은 직무의 기본적인 Role을 습득하되, 3년차 쯤 되었을 때 본인의 직무에서 핵심 영역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이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마도 그 영역이 무엇인지는 본인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울텐데, 처음에는 본인이 몇 년간 일을 하며 깊게 고민해 보고, 이후에는 직무 전문가들과 상담도 하며, 직무 관련 서적을 탐독하여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향후 Vision이 있는 직무 영역이 무엇인지를 도출하면 될 것이다.

Gettyimage 인용



아마도 극단적인 Outsourcing을 하게 되면 1인 기업도 가능할 것이다. 최근에는 Start-up 기업이 활발히 설립되고 있고, 1인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직장에서 성공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무조건 열심히 일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고, 직무의 핵심적인, 대체 불가능한 영역을 발견하고, 스스로 개발하여 경쟁력을 갖추어야 경쟁력 있는 직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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