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와 장소에 적절한 어휘 사용에 대한 안내서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엄청난 능력이다. 누군가를 만나서 1분만 대화를 해 보면, 그 사람에 대한 전체적인 이미지가 머리 속에 자리잡게 된다. 자연스럽게 여유있고 지적인 느낌을 주는 말투도 있지만, 자신의 지식을 드러내기 위해 무리하게 어려운 말을 쓰는 사람을 만나면 오히려 반감이 생기기도 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문장 구사력을 높여주겠다는 취지로 쓰여졌다. 나도 글을 잘 쓰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책을 읽었다. 이런 류의 책은 딱 떠오르는 형식이 있기 마련이다. 역시 예상했던대로 국어사전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책의 인상적인 내용이나 감동적인 부분을 따로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다만, 내가 잘 몰랐던 혹은 알고는 있지만 명확한 정의는 몰랐던 어휘들을 정리해본다.
○ 두남두다 : 잘못을 두둔하다
○ 바루다 : 비뚤어지거나 구부러지지 않도록 바르게 하다
○ 냅뜨다 : 관계도 없는 일에 참견하며 나서다
○ 덥적덥적하다 : 무슨 일에나 자꾸 가리지 않고 참견하다
○ 느짓하다 : 말이나 행동이 퍽 느리다
○ 머줍다 : 동작이 둔하고 느리다
○ 옆들다 : 옆에서 도와주다
○ 파잡다 : 결점을 들추어내다
○ 떠들추다 : 비밀스러운 남의 일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다
○ 바르집다 : 숨겨진 일을 들추어내다
○ 이르집다 : 오래전의 일을 들추어내다
○ 거개 : 거의 대부분
○ 콩팔칠팔하다 : 하찮은 일을 가지고 시비조로 캐묻고 따지다
○ 곰파다 : 사물이나 일의 속내를 알아내려고 샅샅이 파고들어 꼼꼼하게 따지다
○ 따잡다 : 따져서 엄하게 다잡다
○ 공박하다 : 남의 잘못을 몹시 따지고 공격하다
○ 푹하다 : 겨울 날씨가 퍽 따뜻하다
○ 볕바르다 : 햇볕이 바로 비치어 밝고 따뜻하다
○ 마무르다 : 물건의 가장자리를 꾸며서 일을 끝맺다/일의 뒤끝을 맺다
○ 해낙낙하다 : 마음이 흐뭇해서 만족한 느낌이 들다
○ 흔전만전하다 : 매우 넉넉하고 흔하다
○ 을밋을밋하다 : 기한이나 일 따위를 우물쩍거리며 미루다
○ 드티다 : 예정하였거나 약속하였던 것이 어그러져 연기되다/또는 그렇게 연기하다
○ 일별하다 : 한 번 흘낏 보다
○ 스스럽다 : 서로 사귀는 정분이 두텁지 않아 조심스럽고 부끄러운 느낌이 있다
○ 열없다 : 겸연쩍고 부끄럽다
○ 바잡다 : 두렵고 염려스러워 조마조마하다
○ 까끄름하다 : 편하지 못하고 불편한 데가 있다
○ 언죽번죽하다 : 조금도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고 비위가 좋다
○ 숙찰하다 : 자세히 살펴보다
○ 타진하다 : 남의 마음이나 사정을 미리 살펴보다
○ 톺아보다 : 여기저기 모조리 샅샅이 뒤지면서 찾아 살펴보다
○ 생량하다 : 가을이 되어 서늘하다
○ 선득하다 : 갑자기 서늘한 느낌이 있다
○ 상크름하다 : 서늘한 바람기가 있어 선선하다
○ 설다 : 익숙하지 못하고 빈틈이 있으며 서투르다
○ 어줍다 : 말이나 행동이 익숙지 않아 서투르다/어설프며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고 어쩔 줄 몰라 어색하다
○ 우심하다 : 더욱 심하다
○ 그악하다 : 장난 따위가 지나치게 심하다
○ 승강이질하다 : 서로 자기 주장을 고집하면서 옥신각신하다
○ 드잡이하다 : 서로 머리나 멱살을 움켜잡고 싸우다
○ 냉갈령 : 매정하고 쌀쌀맞은 태도
○ 살천스럽다 : 쌀쌀맞고 매섭다
○ 객쩍다 : 행동이나 말, 생각이 쓸데없고 싱겁다
○ 삭연하다 : 외롭고 쓸쓸하다
○ 휘휘하다 : 무서운 느낌이 들 정도로 고요하고 쓸쓸하다
○ 소슬하다 : 으스스하고 쓸쓸하다
○ 데알다 : 자세히 모르고 대강만 알다
○ 깨단하다 : 오랫동안 생각해 내지 못하던 일을 어떠한 실마리로 말미암아 깨닫거나 분명히 알다
○ 생게망게하다 : 갑자기 벌어진 말이나 행동이 터무니없어 어이가 없다
○ 아연하다 : 너무 놀라거나 어이가 없어서 또는 기가 막혀서 입을 딱 벌리고 말을 못 하는 상태이다
○ 끄무레하다/끄느름하다 : 날이 흐리고 어두침침하다
○ 끄물끄물하다 : 날이 개지 않고 몹시 흐려지다
○ 어스름하다: 빛이 약해서 조금 어둡다
○ 어스레하다 : 빛이 조금 어둑하다
○ 애면글면하다 : 몹시 힘든 일을 이루려고 갖은 애를 쓰다
○ 부심하다 :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생각해 내느라 몹시 애쓰다
○ 허위단심 : 허우적거리며 매우 애를 씀
○ 들이울다 : 몹시 심하게 울다
○ 늘키다 : 시원하게 울지 못하고 꿀꺽꿀꺽 참으면서 느끼어 울다
○ 감읍하다 : 감격하여 목메어 울다
○ 시실시실하다 : 점잖지 못하게 실없이 자꾸 까불면서 웃다
○ 해죽하다 : 만족스러운 듯이 귀엽게 살짝 웃다
○ 키들키들하다 : 웃음을 걷잡지 못해 입속으로 계속 웃다
○ 상그레하다/생그레하다 : 눈과 입을 귀엽게 움직이면서 부드럽게 웃는다
○ 으르다 : 상대방이 겁을 먹도록 무서운 말이나 행동으로 위협하다
○ 을러대다 : 위협적인 말과 행동으로 을러서 남을 억누르다
○ 을러메다 : 위협적인 말과 행동으로 을러서 남을 억누르다
○ 종주먹 : 위협하거나 을러댈 때 쥐는 주먹
○ 젠체하다 : 잘난 체하다
○ 재다 : 잘난 척하며 으스대거나 뽐내다
○ 낯내다 : 다른 사람 앞에 당당히 나서거나 지나치게 자랑하다
○ 한갓지다 : 한가하고 조용하다
○ 괴괴하다 : 쓸쓸하거나 무서운 생각이 들 만큼 조용하다
○ 적요하다 : 쓸쓸하고 고요하다
○ 호젓하다 : 후미져서 무서움을 느낄 만큼 조용하다/쓸쓸한 느낌이 들 만큼 고요하다
○ 종요롭다 :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매우 필요하고 중요하다
○ 깐보다 : 어떤 형편이나 기회에 대해 마음속으로 가늠하다
○ 겉잡다 : 겉으로만 보고 대강 짐작해 헤아리다
○ 해쓱하다 : 얼굴에 핏기나 생기가 없고 창백하다
○ 파리하다 : 몸이 마르고 얼굴이나 피부에 핏기가 전혀 없다
○ 떼꾼하다 : 눈이 쑥 들어가고 생기가 없다
○ 휘영하다 : 마음이나 공간이 텅 비어 걷잡을 수 없이 허전하다
○ 허우룩하다 : 마음이 텅 빈 것같이 허전하고 서운하다
○ 힐책하다 : 잘못된 점을 하나하나 따져가며 나무라다
○ 일갈하다 : 한 번 큰소리로 꾸짖다
○ 혼곤하다 : 정신이 흐릿하고 고달프다
○ 각다분하다 : 일을 해 나가기가 매우 힘들고 고되다
○ 느른하다 : 맥이 풀리거나 고단하여 몹시 기운이 없다
○ 매시근하다 : 기운이 없고 나른하다
○ 시르죽다 : 기운을 차리지 못하거나 기를 펴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