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혁(2020). 중등 체육교사 역량 모델 및 평가도구 개발.
체육 교사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며, 이것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의 근본적인 전제가 되기 때문이다. 조악한 글이지만,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본 적이 있다.
https://brunch.co.kr/@sobong3/14
나는 체계적인 연구자가 아니기에, 체육 교사에게 필요한 역량에 대하여 경험적 지식에 근거한 간단한 의견 외에는 제시하기 어려웠다. 관련하여 체계적인 연구결과를 접하게 되었다. 꼰대같은 시각이지만 체육 교사의 역량을 측정할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정확하게 그 부분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연구결과였다. 반가운 마음에 그 내용을 공유해 본다.
김양혁(2020). 중등 체육교사 역량 모델 및 평가도구 개발. 서울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이 연구는 연구자의 박사학위 논문이다. 연구의 목적은 '중등 체육교사 역량 모델을 구축하고, 체육교사가 자신의 역량 수준을 자가 진단할 수 있는 평가도구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 연구는 13명의 우수교사, 10명의 일반교사를 대상으로 행동사건면접을 통하여 테마분석법을 사용하여 9개의 테마, 31개의 코드로 역량모델을 구축하였다. 13명의 우수교사를 선정한 방법은 전문가(체육교육과 교수, 장학사, 교감, 체육교사) 자문을 통하여 우수교사의 준거로 [ 스승의 날 표창자, 교육부·교육청 우수교사 표창자, 수석교사, 교육 연수 프로그램 강사 ]를 조건으로 설정하고, 두 개 이상의 조건을 만족하는 교사를 우수교사군으로 그렇지 않은 교사를 일반교사군으로 분류하여 연구를 하였다. 연구를 통해 설정된 총 9개 역량의 31개 문항으로 총 264명의 현직 체육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하였고, 최종적으로는 총 9개 역량 29개 문항의 문항이 타당한 것으로 판단되어 평가척도를 완성하였다.
연구 논문 원문 파일 다운로드 링크
연구자는 중등 체육 교사 역량으로 총 9개의 요소를 추출하였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준비성
‘준비성’ 역량이란 원활한 교사 직무 수행을 위해 수업준비, 체력 유지, 언어 사용 및 행동의 순화 등 상시적, 지속적으로 준비된 상태를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준비성’이라는 역량은 직무 수행을 위해 단기적인 준비를 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전문성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태도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2. 교과 전문성 계발
‘교과전문성계발’이란 교과 관련 지식, 교수 학습 모형, 수업 모형 등 교과의 전문성 함양을 위해 지속적,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사에게 있어서 해당 교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는 것은 필수적이다. 새로운 교과지식, 지도법, 수업모형 등에 대한 연구는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최신 정보들에 대한 습득이 없다면 교사는 발전할 수 없다.
3. 수업참여 유도
교사의 본질적 직무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며 이는 수업을 통해 이루어진다. 수업은 교사 혼자 진행하는 것이 아니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참여는 성공한 수업을 위한 필요조건이라 할 수 있다.
4. 학생 중심 수업
‘학생중심수업’ 역량은 수업이 교사의 주도에 의해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주체가 되어 자발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교사가 지원해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5. 학생공감 능력
‘학생공감능력’ 역량은 학생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6. 체육가치 제시
'체육가치제시’ 역량은 수업을 통해 체육의 교육적 의미, 체육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를 학생들이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7. 문제해결 능력
‘문제해결능력’ 역량은 직무 수행 시 발생하는 문제점뿐만 아니라 학교현장의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실천적 자세를 의미한다.
8. 수용성 및 창의성
‘수용성 및 창의성’ 역량은 직무 수행에 있어 주어진 상황과 조건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고, 창의적인 방법을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9. 정보 생산 및 공유
‘정보 생산 및 공유’ 역량은 연구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거나, 기존 자료들을 분석하고 정리하여 교사 직무 시 유용한 자료를 만들어내고 동료 교사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자는 '중등 체육교사 역량'의 9가지 하위 요소별로 2~4개의 평가문항을 완성하였다. 이렇게 완성된 평가척도는 총 29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다음의 양식은 연구 논문에 별도의 부록으로 제공되는 양식이 없어 논문의 내용을 종합한 것이다. 다양하게 활용되기를 바라면서 파일(HWP, PDF)도 함께 첨부하여 공유한다.
평가척도 파일(HWP) 다운로드 링크
평가척도 파일(PDF) 다운로드 링크
자기 점검을 위한 설문지 양식
*응답 제출 후 [이전 응답 참조]를 누르시면 이 설문에 응답한 사람들의 통계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forms.gle/CbSc2jC5QUSnMZJc7
연구자의 논문을 읽으면서, 한 편으로는 안도감이 들고 위로를 받은 느낌이었다. 연구내용에 나오는 우수 체육교사들의 이야기가 평소에 내가 했던 이야기와 비슷한 측면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잘못된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는 인증을 받은 느낌이라 안도감이 들었던 것 같다.
연구자는 사회적 바람직성에 따라 평가점수가 높게 나타날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하였다. 연구결과를 활용하여 세부적인 루브릭(역량등급) 설정을 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 만들어낸 '중등 체육교사 역량의 9가지 구성요소'는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연구 결과를 다른 곳에서는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추상적인 개념이 조금은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이 연구결과를 활용하여, 많은 체육교사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육 당국에서도 체육교사 역량 함양을 위한 정책 추진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연구자의 바람처럼 후속 연구가 이어졌으면 하는 기대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