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보로 Nov 14. 2024

어떤 크기의 냉동새우를 사용하시나요?

식탐생활① 숫자가 클수록 크기는 작아집니다

매주 토요일 온라인 쇼핑몰에서 장을 보는 시간. 습관적으로 냉동새우 상품을 찬찬히 살펴보고 ‘장바구니에 담기’ 버튼을 선택한다. 냉동실에 여분의 새우가 남아있더라도 괜찮다. 늦은 밤 갑자기 안주가 당기는 순간이 온다면 올리브오일, 마늘, 페페론치노와 함께 순식간에 사라질 식재료이다.


냉동새우는 가격이 저렴하고 다루기도 만만한 해산물이다. 활용도는 얼마나 좋은지. 어떤 요리에 들어가더라도 맛이 튀지 않고 잘 어우러지며 탱글한 식감은 음식 맛을 더욱 북돋아 준다. 활용할 수 있는 음식의 종류를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테고 한식, 양식, 일식, 중식 등 음식 카테고리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요리가 낯설던 시절(물론 지금도 능숙하진 않다) 헷갈렸던 건 냉동새우의 크기였다. 포장지 뒷면에 숫자가 적혀있지만 무얼 뜻하는지 알 수 없어 가장 큰 수의 제품을 주문했던 기억. 감바스를 만드는 데 마늘보다 새우가 작아 먹기 미안했던 순간이 떠오른다.


숫자는 1파운드에 몇 마리의 새우가 담길 수 있는지를 뜻한다. 한국식으로 환산하면 새우 몇 마리를 담아야 약 453g 인지를 계산한 것이다. 16/20이라면 16마리에서 20마리까지, 41/50이라면 41마리에서 50마리까지라는 것. 같은 무게라면 16~20마리보다 41~50마리의 새우가 크기가 더 작은 터이다. 숫자가 클수록 새우는 작다고 생각하면 된다.


숫자를 확인하지 못하고 냉동 새우를 고를 때는 열을 가하면 크기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또한 수분도 같이 얼려져 냉동 상태일 때는 크기가 더 커 보인다고. 너무 큰 크기의 새우는 다른 재료와 덜 어우러질 수 있고 너무 작은 사이즈의 새우는 맛도 식감도 덜 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주로 26/30 크기의 새우를 사용한다. 크기가 애매할 수 있지만 모든 요리에 두루두루 사용될 수 있다.


내가 주로 해먹는 요리는 버터갈릭새우 덮밥. 버터와 새우, 마늘과 새우, 버터와 마늘은 어떻게 붙여놔도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한다.                    



� 1인분 기준

- 주재료: 버터 / 다진 마늘 / 새우 / 밥
- 부재료: 소금 / 후추 / 맛술 / 액젓 / 꿀 / 레몬즙 / 고춧가루


1. 해동한 냉동 새우에 맛술 1T, 소금과 후추를 톡톡 넣고 밑간을 해준다.

2. 약불에 버터 1T를 녹인다. 녹인 버터에 다진 마늘 2T를 볶는다.

3. 마늘 향이 올라오면 새우 8마리를 볶는다.

4. 새우 살이 익으면 레몬즙 2T, 액젓, 맛술, 꿀 각 1T를 넣고 볶는다.

5. 재료가 익어가면 고춧가루 1/2T를 넣어 색과 매콤한 맛을 낸다.

6. 밥 한 공기 위에 새우와 소스를 올리면 완성



+ 여담

여태껏 먹은 버터갈릭새우 중 가장 맛있게 먹었던 곳은 바로 하와이. 하와이에서도 카후쿠의 새우 요리가 유명한데 이곳에 새우 양식장이 있어서라고. 나는 카후쿠의 Da Bald Guy란 푸드트럭에서 먹었는데 일회용기에 담긴 평범한 덮밥처럼 보이지만 하와이를 여행하며 먹었던 음식 중 가장 맛있었던 ‘요리’였다.


작가의 이전글 곱창 예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