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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 May 29. 2024

비교는 어제의 나와하는 것

타인과 비교하지 않기


한국인들이 불행한 이유는 '비교' 때문이라고 한다. 집 평수를 비교하고, 자동차 브랜드를 비교하고, 사는 동네를 비교한다. 무엇을 보든 이것이 나보다 나은지 못한 지를 비교한다. 


어쩌면 비교는 본능에 가깝다. 이것이 나보다 힘이 세서 나를 잡아먹을지, 나보다 힘이 약해서 내가 잡아먹을 수 있을지 힘의 비교를 통해 공격과 방어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달 실적을 비교해서 나보다 실적이 좋은 사람을 목표로 삼으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업무에서의 비교는 이익 창출을 위해 필수불가결하다. 하지만 일상에서 목적 없는 비교를 습관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피아노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잘 치는 사람의 영상을 보고 자기와의 비교를 통한 칭찬을 하는 경우가 있다. 자기는 이렇게 빨리 칠 수 없는데 원곡 템포를 맞추다니 대단하다는 식이다. 


나도 운동을 하러 가면 옆에 사람이 나보다 잘하는지 못하는지 관찰할 때가 있다. 내가 더 잘하는 거 같으면 우월감을 느끼기도 한다. 


///


비교에 대해 생각을 하다가 예전에 본 흥미로운 다큐*가 떠올랐다.


다큐에서는 미국 엄마와 한국 엄마의 '이익'과 관련된 뇌의 반응을 실험했다. fMRI를 촬영하는 동안 양국의 엄마들은 제시되는 카드게임 영상을 보게 된다. 


자신의 점수뿐 아니라 게임 상대의 점수를 알게 될 때 뇌의 반응은 두 나라의 엄마들 사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미국 엄마들은 자신이 점수를 땄을 때에 (절대이익) 보상뇌가 활성화되었다. 보상뇌는 상대방의 이익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반면 한국 엄마들의 뇌는 자신의 절대적 이익에 대해 보상뇌가 활성화되지 않았다. 오로지 상대방 보다 더 이익을 냈을 때 만족감이 높아졌다. 


자신의 절대적 이익이 아닌 상대방의 손익에 따라 한국 엄마들의 뇌가 활성화된 것은 그만큼 한국인들이 비교성향이 강하다는 뜻이다. 


실험이 엄마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을 뿐이지 이는 반드시 엄마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을 포함한 동양권에서는 남이 자신을 보는 시선을 신경 쓰고, 서양권에서는 자기가 자기를 보는 시선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비교는 어제의 나와하는 것




비교는 남과 하는 것이 아닌 어제의 나와하는 것이다. 타인의 퍼포먼스를 목표로 삼을 수는 있다. 하지만 비교를 통해 자신의 우월감을 채우는 것은 에고에 먹이를 주는 좋지 않은 습관이다. 


그저 지난달 보다 오늘의 내가 조금 더 강해졌음을, 조금 더 성장했음을 느끼며 만족하는 내가 되기로 한다. 





표지그림: Leah Gardner, <Diamonds and Daisies>


*참고 영상

EBS 다큐프라임 <마더쇼크> 

https://youtu.be/SJWBzU3S_nA?si=i1Ju6kbXeHAhHS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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