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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룩쥔장 Jun 07. 2020

농수산물 유통의 모델이 될 식탁이 있는 삶

제주살이를 꿈꾸는 당신과 나누고싶은 이야기

제주에 살고 있는후룩쥔장입니다.


며칠 전에 제가 자주 들러보는 #더농부 블로그 글을 보다가 #식탁이있는삶 의 김재훈 대표 인터뷰 기사를 읽었습니다.  식탁이 있는 삶은 농수산 유통을 시작하면서 롤모델 삼아 종종 보는 사이트여서 반갑더라구요.

무엇보다 타겟층이 확실하면서 사이트가 정갈하고 깔끔해서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https://m.blog.naver.com/nong-up/221991503239


오픈마켓의 경우 온라인마케팅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입점해야 하는 필수절차로 느껴지지만, 개인적으론 분야가 너무 광범위하고 물건이 너무 많아 소비자 입장에서도 정신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딱, 정해진 구입물건이 있다면 검색을 통해 노출되는 페이지만 보면 되겠지만 왜 그럴때 있잖아요. 

'요즘은 어떤게 인기인가?' 이러면서 시간때우기 용으로 가볍게 볼때요. 그럴땐 오픈마켓의 물건들이 번쩍번쩍 사방에서 몰려드니 피로감이랄까 그런게 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선 #식탁이있는삶 사이트가 참 잘되어 있다 여겨져요. #마켓컬리 도 초기 나왔을때 사이트 구성에 감탄했었지요. 군더더기 없고 세련된 사진과 구성, 딱 필요한 정보만 정리된 내용과 세련된 컬러로 신뢰감이 들더라구요. 개인적으론 외국빠다냄새 나는 '마켓컬리'의 이름보단 '식탁이 있는 삶'이란 사이트명이 저에겐 좀더 따뜻하게 와 닿더라구요. 이름만으로도 왠지 따뜻해지잖아요.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이름이었을 텐데_좀 길기도 하고 삶이란 단어가 발음하기도 어렵구요._ 이름만 봐도 경영진의 철학이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이번 기사를 통해 대표의 이력과 경영철학을 알게 됐는데요. 글을 읽고나니 더욱 신뢰감이 생기네요. 

아, 절대 저는 식탁이 있는 삶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입니다.^^;





예전에 잠깐 주간지 기자로 일하면서 홍보글을 썼었는데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주간지로 사회 고발성 기사보단 인터뷰를 통해 홍보성 기사를 써주는 곳이였어요. 

그땐 제가 알던 #기자라는직업 과는 많이 달라 정체성의 혼돈도 오고, 자존감도 낮고, 고민도 많았었죠. 취재라는 게 뭔가 대단하게 잠입하고 심층취재하고 목숨걸고라도 고발하고 그런 글을 써야하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곳에선 인터뷰를 통해 좋은 이야기만 뽑아내고, 대단치 않았던 이력들도 엄청 고생한 것처럼, 또 그 고생을 딛고 불굴의 의지로 성공한 것처럼 기승전결이 거의 짜여져 있다보니 기사를 작성하면서도 손발이 닳도록 아부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 영 거북했었지요.

까놓고 얘기하면 홍보글 써주고 책파는 게 일이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약간의 #고급영업 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전 지금도 언론은 믿지 않습니다. 이면은 대부분 다들 저마다의 잇속이 있는 거니까요.


인터뷰 글을 보면 대충 이면이 보여지지요.

기획단계부터 이 사람을 영웅시할껀지, 연민의 대상으로 그릴 껀지, 사기꾼으로 몰아갈 껀지요. 

카메라도 마찬가지잖아요.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저마다의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본 것만 믿지요. 



어쨌든, 글을 읽다보면 너무 미화되어 있는 글 같은 경우는 읽다가 거르기도 하는데요. 

이 분 역시 대규모 투자를 받았고 사업을 확장해야 하는 시점이라 언론 플레이를 하시는 건 대충 알겠는데 누구의 인생을 제삼자가 다 알순 없겠지만 적어도 그런 생각은 들었어요.

"아, 적어도 이름만 내건 대표는 아니구나."





제주에서 #농수산물유통 을 하면서  #로컬푸드  활성화가 절실해집니다. 


적어도 농작물은 지역을 기반으로 할수밖에 없고 생산하는 주체는 지역주민이거든요. 

각각의 농작물 재배방식이 다를 뿐만 아니라, 수확된 결과물에 대해서도 이걸 어떻게 판매할 것인지, 어느 타겟층을 공략할 것인지, 포장과 디자인은 어떻게 할 것인지, 배송은 누가 할것인지 고민하게 되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산자가 모든 걸 다할 순 없다는 걸 알게 되구요. 그렇다면, 생산자들은 생산에 전념할 수 있게 하고 판매와 포장, 배송을 믿고 맡아 해줄 사람이 필요하단 걸 절감하게 되지요. 


하지만 그건 생산자와 판매자의 신뢰형성이 기반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구요. 저마다의 고집있는 생산자들을 연결해줄수 있는 강력한 무언가가 필요하게 되요. 그건 #정부기관의개입 이 될 수도 있고, #공동물류 가 될수도 있고 #협동조합 이 될수도 있겠죠. 


여러 고민이 많아지는 중에 가장 확실하고 가장 근간이 될수 있는 기본은 아마도 이거일 거예요.


확실하게 팔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면 이 모든 건 보다 쉽게 이루어질수 있다.


항상 판매가 어렵답니다. 

하지만 그 핵심키워드는 생각보다 간단하죠.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



생산자와 소비자 양쪽의 신뢰를 받을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하고 실천해봐야 합니다.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함께 살고 있는 지역주민으로써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 지역의 결속을 통해 보다 행복한 삶이 될수 있을거 같아요. 아무리 조용히 살고 싶어 온 #제주살이 라 해도 집에만 틀어박혀 혼자만 살순 없답니다.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함께하면서 얻는 많은 것들이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우리는 행복해지고 싶어서 제주를 선택한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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