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나의 동료

채용 프로세스로 다시 보는 AI 선

by jiwu

Ethan Mollick의 블로그 "One Useful Thing"을 읽다가 깨달았다. AI를 선택하는 과정은 채용 절차와 닮아 있다. 지원자를 평가할 때처럼, 우리는 AI에게 어떤 전문성을 맡길지, 어떤 성향이 내 일의 맥락에 가장 잘 맞는지를 고민한다. AI 모델은 제각기 다른 설계와 훈련 기반을 갖고 탄생하기에, 역할을 명확히 규정할 때 비로소 최고의 효율을 발휘한다. 그러므로 AI 선택은 나의 특화된 업무 영역과 가장 잘 맞는 파트너를 찾는 체계적인 과정이다.


이 여정의 시작은 직무 명세서를 작성하는 일이다. AI에게 맡길 핵심 업무가 무엇인지 정의하지 못하면, 아무리 뛰어난 모델도 제자리를 찾기 어렵다. 나는 업무를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눈다. 글쓰기/창의성, 분석/논리, 정보 검색/요약. 이렇게 모델에게 요구할 직무를 뚜렷하게 만든다. 여기에 '이메일 초안을 5분 안에 작성' 같은 구체적 조건을 제시하여 최소 기준을 더한다. 이는 선택 과정의 비합리성을 제거하고 명확한 기준점을 제시한다.


다음 단계는 후보 AI 모델을 선정한다. 시장의 모델들은 각기 다른 훈련 데이터와 구조적 정렬을 기반으로 성장해서 저마다 내세우는 강점 영역이 뚜렷하다. 어떤 모델은 장문의 맥락을 섬세하게 파악하고 서술적 글쓰기에 능한 모습을 보이고, 어떤 모델은 속도와 멀티모달 처리에 강한 성격을 가진다. 구독료나 접근성 같은 현실적인 조건을 함께 고려하여, 내 직무 명세서를 통과할 수 있는 예비 후보를 2-3개로 압축한다.


가장 결정적이고 흥미로운 단계는 실무 면접이다. 내 업무 환경에서 자주 다루는 실제 문제를 시나리오로 만들어서 제시한다. AI의 답변이 매번 미세하게 달라지는 특성 때문에, 동일한 프롬프트로 세 번에서 다섯 번 정도 반복 테스트를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상황에서도 일관되게 문제를 다루는 평균적인 품질과 논리적 빈틈이다. 이 과정을 통해 후보 모델들의 실력과 문제 해결 방식을 관찰할 수 있다.


실무 면접의 결과는 그다음 단계인 성향 분석으로 이어진다. 어떤 AI는 안전하고 교과서적인 해법만을 고집하며 위험을 회피하는 역할을 하고, 어떤 AI는 시장의 경계를 허무는 과감한 제안을 한다. 개인이나 조직의 업무 스타일에 따라 어느 쪽이 더 적합한지는 분명한다. 정확성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직무에는 빈틈없는 추론 능력을 가진 모델이, 창의적인 시도가 많은 직무에는 유연성과 표현력이 좋은 모델이 의미가 있다. 결국 필요한 것은 내 업무에 가장 잘 맞는 AI 동료다.


마지막 단계는 통합과 주기적인 재평가이다. 선택한 모델을 문서 도구, 프로젝트 보드 등 일하는 환경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 넣어야 진정한 생산성 향상이 일어난다. 작은 반복 작업들은 AI에게 맡기고, 더 높은 가치 창출에 내 집중력을 투입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기술 변화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6개월 단위로 실무 면접 테스트를 다시 실행하여 현재의 선택이 여전히 최적인지 점검해야 한다.


내 업무에 맞는 AI를 선택하는 일은 하다 보니 내가 하는 일을 가장 정직하게 분석하는 성찰의 과정인 것 같다. 어떤 일을 기계에게 맡기고 싶은지, 인간으로서 나는 어떤 일에 더 집중하고 싶은지를 고민하다 보면, 결국 내 직무 가치와 일하는 방식 자체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AI는 그 빈틈을 채우고 시너지를 내는 조용하고 유능한 동료일 뿐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접근할 때, AI 선택은 성장의 기회가 된다.



In my mind, the question is no longer about whether AI is going to reshape work, but what we want that to mean. We get to make choices about how we want to use AI help to make work more productive, interesting, and meaningful. But we have to make those choices soon, so that we can begin to actively use AI in ethical and valuable ways, as Cyborgs and Centaurs, rather than merely reacting to technological change. Meanwhile, the Jagged Frontier advances.

-Ethan Mollick, "Centaurs and Cyborgs on the Jagged Front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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