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아들이 아내의 카톡 닉네임을 봤다.
“아빠! 그런데 달공슬이 무슨 뜻이야?”
아들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했다.
“음… 뭐였더라.”
순간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다.
“아! 맞다. 그 뜻이었지.”
“달님나라 공주 슬의 줄임말이야.”
“엄마는 달님나라에서 온 공주거든!”
“어? 뭐라고?”
아들이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묻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들이 던진 뜻밖의 말에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그럼 엄마는 외계인이겠네.”
“달나라에서 왔으니 외계인이지.”
“어? 그런 의미가 아닌데…”
“엄마는 외계인, 아빠는 지구인이야.”
두 아들이 내 말에 깔깔 웃었다.
그나저나 서로 다른 행성과 위성에서 만나 낳은 세 아이는 뭐라고 불러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