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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hoi파파 Feb 22. 2019

뜨거웠던 학교사회복지사의 밤

박원순 시장의 화끈한 약속

  2월 15일 한국학교사회사협회에서 주최한 2019 학교사회복지사의 밤에 다녀왔다. 이날은 한 해 동안 현장에서 수고한 실무자들이 모여 2018년을 마무리하고 2019년을 다지는 시간을 가진다. 우리의 직업은 사업 목적에 따라 다르게 불린다. 누구는 학교사회복지사 누구는 교육복지사, 다른 이름도 있다. 어쨌든 이름은 달라도 모두 학교 현장에서 아동·청소년 대상으로 사회복지와 교육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보편적 복지와 선택적 복지의 관점 차이다.)


  해마다 학교사회복지사의 밤의 행사가 치러지지만 이날 처음 참여했다. 매년마다 협회 밴드나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 소식을 접한 터라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의료·정신건강·학교 사회복지사의 국가자격이 신설되는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이 2018년 11월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로 개정 과정과 앞으로 계획을 듣고 싶었다. 협회에서 주관한 바나나 공모전에 우수작으로 선정된 이유도 있었다. 


  행사 분위기는 축제 같았다. 딱딱한 행사가 아니었다. 학생들의 행복을 위해 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분위기가 남달랐다. 행사장 가득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잠시 업무를 내려놓고 즐기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흥분되었다. 비록 3시간의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였지만 마음만은 3일 같았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법제화가 되어 국가로부터 인정받아서 일지 모른다.


  사전 행사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 통과에 관련한 과정을 설명했다. 한순간에 개정된 것처럼 보였지만 오랫동안 협회와 실무자, 현장에 있는 전문가, 입법을 도와준 사람들이 공들이고 쌓았던 과정임을 확인한 자리였다. 이내 향후 계획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사실상 앞으로가 중요했다. 개정은 시작을 알리는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이후 우리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협회장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과 관심을 가져야 하고 연대하는 힘을 길러야 함을 강조했다.     

약속하시는 박원순 시장님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이 현장 분위기를 한껏 띄워주었다. 마치 연예인을 보는 듯한 설렘이 있었다. 그의 말과 행동에서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치인 이전에 NGO 단체에서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사회복지에 대한 이해가 높았다. 나는 박원순 시장의  점이 끌렸다. 아무튼 축하 인사말 하는 도중에 화끈한 공약을 선포했다.


서울 지역 모든 학교에 사회복지사를 배치하겠다.


    이 말을 들은 모든 사람은 환호를 했다.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내가 잘못 들었나 싶었다. 박수와 환호가 계속해서 이어졌고 한동안 들썩들썩했다. 입법하나 됐을 뿐인데 일사천리로 이렇게 진행된다니 믿기지 않았다. 혼잣말로 "나도 서울 시민이고 싶다."라는 말을 뱉은 것 같다. 아마 다른 지역에서 온 실무자들은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부러우면 지는 건데 이 순간은 져도 상관없다. 아무튼 대단했다.


  모든 학교에 사회복지사를 배치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더 이상 경제적 소득 기준으로 복지대상을 나누지 않는 것과 같다. 소득 차이로 차별받지 않는다는 말이다. 물론 경제적으로 취약한 가정의 아동·청소년을 우선 개입해야지만 학교 안팎에서 경험하는 학교폭력, 중독, 학교 포기, 심리·정서적인 문제 등의 사회문제는 경제적인 소득으로만 특정 지을 수 없다.(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복지 효과성도 떨어트린다.) 


  그런 날이 오겠지? 이런 바람이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에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선정된 사제동행 지리산 종주 이야기

https://brunch.co.kr/@socialworkers/41

  바나나 공모전은 학교 현장에서 경험한 사례, 프로그램 운영을 글로 쓰는 공모전이다. 감사하게도 우수작에 선정되었다. 사제동행했던 2박 3일 지리산 종주에 대한 이야기다. 3년 동안 여름 방학 때 빠짐없이 지리산 종주를 다. 그때 느꼈던 감정,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공모하면서 브런치에 올리기도 했다.(지리산 종주를 하면서 성장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면 구독해주세요.)


  3시간의 행사가 빠르게 지나갔다.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이 컸다. 환희와 감동을 더 느끼고 싶었다.(첫째 아들이 나를 찾는다고 하여 가장 빠른 차편으로 집으로 향했다.) 그래도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희망을 보았다. 희망을 현장에서 목격한 것으로 만족했다. 대학교 시절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을 위해 법제화를 해야 한다는 말을 귀 딱지 생기도록 많이 들었다. 그 꿈이 오랫동안 돌고 돌아 이루어진 것에 감격한다.


  모든 학교에 사회복지사가 배치되는 것이 사회복지사만 좋은 일은 아니다. 행복한 학교는 교육만을 가르치지 않는다. 이는 교육 선진국의 사례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교육만 강조했기에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은 치열한 경쟁만 남았다. 교육만을 강요하는 것은 전인적인 성장을 바라는 교육 목표에도 모순된다. 행복한 한 인간으로서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살기 위해서는 교육과 복지, 보건, 의료 같은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집단의 촘촘한 사회 안전망이 필요하다.     


  이날의 박원순 시장의 선언이 언제 현실로 다가올지는 모르겠지만 필요하니 입법된 것처럼 현장은 현장대로 뚜벅뚜벅 걷다 보면 그 꿈에 다다르지 않을까. 전주로 돌아가는 길이 벅찼다. 아직 실체 없는 말뿐이고 희망에 불과하지만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공들여 쌓다 보면 현실로 이루어질 거라 믿는다. 그날을 바란다. 


http://womannews.net/detail.php?number=140367


https://story.kakao.com/_jJDgZ6/jZPNhGI0g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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