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서른한 번째 생일.
집에서 둘째를 보고 있을 아내
아침밥은 제대로 먹었는지,
부쩍 안아달라고 우는 아들 덕에
허겁지겁 밥 먹고 있겠지.
창밖을 보니 언제 봄이 왔는지
벚꽃 가로수가 꽃을 피우네요.
여러 해 계절이 바뀌는 시간만큼
아내와 함께 한 세월도 한참을 지나
어느새 두 아들의 부모가 되었다.
그 세월,
함께 해준 아내가 고맙다.
분명 힘들었을 지난 시간,
일도 자기도 포기하며 묵묵하게
자리를 지켜주는 아내 덕에
나도 지금의 내 자리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연애할 땐 자정에 맞춰
생일 축하도 했었는데
두 아들에 맞춰진 나,
늦게 알아차린 나의 모습에
미안하기만 하다.
여보, 미안하고 고마워요.
진심으로 생일 축하해요.
당신이 있어 내가 있어요.
죽을 때까지 지금처럼
함께 하면 좋겠어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