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가 두렵지만 계속 시도하는 이유
4살 아들의 마음 일기 [도전하다]
도전하다: 나서서 맞서다.
계속된 도전, 처음으로 중심을 잡고 일어섰다. 주말 태풍에 난감했다. 퍼붓는 비는 아니었지만 외출하기 부담스러운 날씨였다. 비는 세찬 바람과 함께 추적추적 하루 종일 내릴 기세였다. 최근 주말 계속해서 비가 내려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항상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터라 집에만 있기 힘들었다. 어디든 가야 했다.
항상 아이들과 어디 갈지 고민하면서 내린 결론은 단순했다. 아이가 좋아한다면 어디서 무얼 하든 최고의 여행지다. 자주 가더라도 아이가 신나면 된다. 무엇을 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면서 아이와 어디로 갈지 선택이 쉬워졌다. 한결 부담이 없어졌다. 어쨌든 비를 뚫고 자주 가던 익산으로 향했다.
전북과학교육원, 하루 종일 시간 보내도 좋을 장소.익산으로 가는 차 안에서 아들을 자극했다. 아들 반응도 궁금했다. 유호야! 오늘 저번에 갔었던 놀이터에 갈 거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아들은 "어디가?" 물었다. 지난번에 갔었던... (그물망 사진을 보여주며) 그물망 올라갔었잖아! 오늘은 비가 많이 와서 거기로 갈 거야. 말이 끝나자마자 비장한 표정과 말투로 아들에게 오늘 그물망에 올라서서 걸어보는 거야, 도전이야!라고 응원했다. 아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는지 "좋아!" 뭔지 모를 자신감 있는 말투였다.
아들은 도착하자마자 그물망으로 달려갔다.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갔다. 계단을 다 오르고 나서 구멍으로 향했다. 구름다리처럼 이어지는 곳을 조심스럽게 기어가는 아들. 구멍에 도착해 머리만 빼꼼히 구멍 안으로 넣어 한참을 살펴봤다. 아들은 이 곳에 온 지 세 번 만에 구멍 안으로 들어갔다. 저번에 완전히 들어가 봐서 그런지 이제는 구멍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즐겁게 놀기 위해서는 또 다른 시도를 해야 했다.
다른 아이들은 그물망에 서서 방방 뛰었다. 출렁이는 그물망에서 균형을 잡아가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 아들은 시끌벅적한 공간과 다르게 조심스럽게 기어 다니며 한껏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아들에게 또 한 번 자극을 했다. 유호야 일어서 봐, 아빠가 밑에 있을 거야. 친구들 뛰어다니는 거 보이지? 뛰어도 괜찮아! 유호도 뛰어봐. 용기를 줬다. 한동안 내 말을 들은 아들은 손을 떼며 일어서기 시작했다.
"헤헤" 안도감에 웃는 아들. 완전히 일어섰다. 한발 두발 조심스럽게 떼면서 건너편 구멍까지 도착했다. 아직도 뿌듯함이 가득한 아들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구멍까지 가는 것도 힘들어하던 아들, 수십 번의 시도와 실패를 경험하고 나서야 비로소 성공했다. 아들에게 박수를 쳐주며 엄지 척해줬다. (이때 부모의 반응에 따라 다음 단계를 도전할지 여부를 결정짓는 것 같다.)
도전에 성공하는 비결은 단 하나,
결코 포기하지 않는 일이다. -디오도어 루빈-
실패, 누구나 할 수 있다. 열심히 해서 안 되는 일도 많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은 안 돼더라. 다만 실패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태도, 인생에서 성공이 목적이 아니기에. 시도하다 보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테고, 두려움이 없다면 도전을 멈추지 않을 거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 성공하지 않을까.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시도한 것 만으로 기쁠 테니 그마저 성공이다. 잦은 실패가 모여 성공한 아들이 대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