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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남편 꿀팁

by hohoi파파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 아이들과 가깝게 지내는 것,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것,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 아이에게 격려와 칭찬을 아낌없이 하는 것, 무엇보다 아내를 사랑하는 일이었다. 좋은 남편 꿀팁을 소개한다.

# 네 일 내 일 구분 짓지 않기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내가 안 하면 아내가 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힘든데, 안 할 수 없다."

시대가 변했다. 과거 바깥일은 남자, 집안일은 여자가 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고정적인 성 역할에 집착해 서로 떠넘기다 보면 감정만 상한다. 육아나 집안일을 성 역할로 구분 짓다 보면 '이것은 내 일이 아닌데!' 하는 마음이 싹트기 시작하면서 당장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이 눈앞에 있어도 배우자에게 미루게 된다. 결국 배우자 탓을 하며 비난하게 되더라.

육아든 집안일이든 배우자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먼저 나서서 하면 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로 서로 분담하는 것은 어떨까. 상대방에게 안 되는 일을 계속해서 요구하거나, 기대하면 갈등만 커진다. 남녀 따지지 말고 정리 정돈에 탁월하면 청소나 서랍과 옷장 정리를 하면 된다. 누가 됐든 자신 있는 일에 나서서 하자. '여자면 요리를 잘해야지'라는 등 고리타분한 꽉 막힌 고정관념은 관계만 좀먹고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없다. 결국 변하지 않는 상대를 탓하며 자신만 상처받는다.


# 문득 아내가 생각나면 퇴근길에 꽃을 사자

세상에 꽃을 싫어할 여자는 없다. 차라리 돈으로 주라는 아내도 막상 꽃 선물을 받으면 소녀가 된다. 아내도 아내 이전에 한 여자였다. 엄마와 아내 역할에서 벗어나 여자이길 바란다. 넘사벽 사랑꾼인 최수종이나 션처럼 될 순 없어도 “문득 당신 생각나서 꽃을 샀어.”라고 말하며 꽃다발을 줄 수 있다. 꽃은 “여자”이고 싶어 하는 아내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한 송이 장미꽃이라도 괜찮다.

아이와 함께 아내에게 줄 꽃을 사자. 아이에게 '아빠는 엄마를 사랑하는구나!'라고 느끼게 해 줄 절호의 기회다. 최고의 자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꼭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된다. 아이 생일에, 기념일에, 문득 떠오른 날에도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만 있다면 가능하다. 꽃 선물은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설레게 한다. 여자는 투박하게 신문지에 둘둘 말린 꽃다발도 좋아한다. 아이가 직접 꽃을 고르게 하면 아이도 신난다. 만약 아이 생일이라면 '엄마!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멘트를 가르쳐보자.

# 주말은 빈말이라도 아내에게 쉬라고 말하고 아이와 놀자

육아든 집안일이든 쳇바퀴 돌 듯 반복되면 녹초가 된다. 주말이면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쉬고 싶다. 게으름을 피우고 싶다. 늘어지게 늦잠 자고 싶다. 누워서 그동안 못 봤던 드라마를 몰아보고 싶다. 빈말이라도 좋다. 아내에게 '주말에 내가 아이들 볼 테니, 당신은 친구들 만나고 와!' 한마디 해보는 건 어떨까. 주말 몇 시간이라도 아내에게 휴가를 주자. 미안해서라도 같이 나가자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가족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내자. 좋은 남편이 되는 길은 결국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다.


# 아이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아이가 다닐 어린이집을 찾을 때 신경 쓸 게 많다. 방문해서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전화 상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먼저 어린이집 환경을 확인해야 한다. 놀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이 충분한지 살펴봐야 한다. 어린이집이 어떤 교육 철학으로 운영되는지 커리큘럼을 확인해야 한다. 원장 선생님은 친절한지 말투와 태도를 눈여겨봐야 한다. 아이를 돌보는 담임 선생님은 무조건 만나라. 아이와 관계를 잘 맺는지 꼼꼼히 따져 봐야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다.


발품 팔아야 좋은 집을 만나듯 어린이집도 마찬가지다. 이곳저곳 다니면서 어린이집 보는 눈을 길러야 어린이집을 정할 우선순위를 고를 수 있다. 비로소 어린이집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그래야 내 아이와 맞는 어린이집을 찾는다. 조금이라도 더 만족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아내 혼자 어린이집을 찾는 것은 버거운 일이다. 아이가 다닐 어린이집을 함께 찾아야 서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설령 마음에 드는 어린이집을 찾는다 해도 대기를 걸고 기다려야 한다. 보내고 싶다고 바로 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둘째와 셋째는 반년을 기다렸다. 아이를 믿고 맡길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아내가 두 아이를 돌봤다. 남편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 남편들이여! 홀로서기를 하자

“여보! 지갑 어딨어?”

“여보! 자동차 키 어딨어?”

“여보! 리모컨 어딨어?”

요즘 나이가 들면 어린애가 된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남자가 나이 들면 원래 다 그런 것인가. 점점 나이가 들수록 입에 물건 찾을 때 “여보”를 달고 산다.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깜빡깜빡한다. 나도 왜 이러는지 도대체 알 수 없다.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찾기도 전에 습관처럼 아내를 부르는 것이 잘못이다. 어느 날 아내가 나더러 아들 키우는 것 같다며 타박했다. “오빠만은 아닐 줄 알았는데, 나이 들수록 왜 그러는 거야!” “왜 자꾸 자기 물건을 나한테 찾는 거야”라고 한 소리 했다. 그날 아내는 작정했다. “오빠가 자고 일어난 이부자리는 개고 가야지, 샤워하고 오빠가 벗고 난 옷이 그대로 있다며 허물 벗어놓은 것 같다”라며 증거 사진을 보여줬다. 그뿐만 아니다.


“나 진짜 아침마다 너무 힘들어서 미칠 것 같아.”

“나 혼자 애 셋 챙기는 것 진심 버거워.”


사실 아내는 애들 챙기기도 바쁘다.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짐은 되지 말자. 이제부터라도 홀로서기를 한다 생각하고 혼자서도 잘하자. 더 나아가 등원 준비에 바쁜 아내를 대신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자. 아이들 등원 준비를 거들자. 그날 저녁 밥상이 달라진다. 혼자서도 잘하는 것은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남편들이여, 혼자서도 잘하자. 남자는 나이 들수록 자립해야 한다.


노란 장미꽃을 골랐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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