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근회 저자 [잘 되는 집은 아빠가 다르다] 책에서 저자는 훌륭한 아빠가 되기 위한 최고의 비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일을 마치고 귀가할 때 반드시 초인종을 누른다고 한다. 도어록 비밀번호만 누르면 집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시대에 무슨 말인가 싶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띵동, 초인종 소리는 아빠의 귀가를 알리는 알람 소리이다. 초인종 소리가 울리는 동안 아빠를 맞이할 시간을 벌어준다. 우당탕탕 현관문으로 새어 나온다는 아이들 뜀박질 소리.
"아빠!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사랑해요. 아빠."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반기는 아이들의 인사는 그 자체가 사랑이라고 했다. 그때 저자는 아이들에게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냈는지 안부를 묻는다고 한다. 자신을 반기는 아이들과 눈 맞춤하고 안아주는 시간이야말로 아빠 사랑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했다. 1분이 채 안 걸리는, 그야말로 1분 데이트였다.
아침저녁으로 가족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이미 1분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 사실 출퇴근길에 조금만 신경 쓰면 얼마든지 아이들에게 안부 인사를 할 수 있다. 출근길, 현관문 나서기 전에 항상 아내와 아이들에게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한다. 아이들에게 “아빠 일하러 갈게. 뽀뽀.”라고 하면 나란히 서서 서로 뽀뽀하겠다고 입을 삐죽 내민다. 안녕 손을 살짝 좌우로 흔들며 인사를 한다. 첫째는 컸다고 쭈뼛거리며 잘 다녀오라고 인사한다. 둘째는 가지 말라고 울기 시작한다. 닭똥집 모양으로 입을 삐죽 내민다. 셋째는 자기 키보다 큰 현관문 울타리를 부여잡고 서서 꾸벅 인사하며 옹알이한다. 마지막은 아내와 뽀뽀. 마지막이 가장 어렵더라.
“출근할 때 항상 입맞춤해 줘.”
신혼 때 아내가 먼저 해달라고 했다. 돌이켜 보면 아내가 최고의 아빠가 될 수 있도록 팁을 준 것이었다. 아내에게 입맞춤하는 것이 최고의 육아법이라는 것을 아이들의 반응을 보고 알게 되었다. 좋은 부부 관계를 유지하고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육아 방법이다. 아내와 입맞춤할 때 아이들은 엄마와 경쟁하듯 입술을 빼앗으려 한다. 현관문에 서서 안부 인사하는 1분, 짧은 시간 동안 깔깔 웃을 수 있어 좋다.
퇴근하기 30분 전, 현관문에서 가족들과 마주할 1분 데이트가 기다려진다. 아이들도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면 “아빠 언제 오냐”라고 묻는단다. 퇴근하고 현관문으로 들어가면 세 아이가 유아 안전 문에 나란히 서서 반긴다. 이제 7살이라고 무덤덤하게 “아빠 왔어?” 말하는 첫째, 두 팔 벌려 안아달라는 둘째, 돌고래 소리를 내며 껑충껑충 뛰는 막내. 나중에 알고 보니 아이들 역시 현관문으로 들어올 아빠를 기다리고 있었다.
1분 데이트를 하자. 1분 데이트는 "오늘도 수고했어. 하루를 무사히 마쳐서 고마워!" 하루를 보내고 무사히 집에 돌아온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나누는 일이다. 1분 데이트로 아빠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 1분 데이트는 가장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사랑 표현이다. 아빠들이여, 사랑은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 아이들은 아빠의 환대로 사랑을 느끼고 성장한다.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환영받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