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퍼침대에서 잠자던 둘째가 새벽에 아빠라고 부르며 찾는다. 이른 아침의 정적을 깼다. 둘째 목청에 첫째가 깨고 첫째와 둘째는 침대 위로 스멀스멀 기어 올라와 내 옆에 누웠다. 나는 눈을 질끈 감고 숨죽이고 자는 척했다. 어찌나 두 녀석이 몸으로 치대던지 눈을 뜨고야 말았다.
어디 바쁜 일 있어? 아이들이 벌써부터 아침을 먹는다. 어젯밤 첫째가 "아빠! 나 처음으로 워터파크 간다"라고 신나 했다. 얼마나 설렜으면 새벽같이 일어나 워터파크 간다며 노래를 부를까. 평소 제일 먼저 잠드는 첫째지만 어제만큼은 "내일 워터파크 간다"라며 잠들지 못했다. 아들이 장모님에게 영상 통화로 "할머니! 오늘 좋은 날이야, 워터파크에 가."라며 어찌나 자랑하는데 코로나라고 집 안에만 있었던 게 미안해지더라.
올해는 꼭 코로나가 사라져 아이들이 좀 더 신나게 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 코로나야! 워터파크 가는 좋은 날에 얼씬도 하지 말아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