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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놀아줄까 고민하지 말고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요

by hohoi파파

지난 주말 오랜만에 고속도로를 탔다. 생각해보니 가족 여행은 작년 여름휴가가 마지막이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파는 소떡소떡과 델리만쥬, 호두과자는 생각만 해도 군침 돈다. 한껏 들뜬 첫째 아들이 "도대체 언제 고속도로가 나오냐"며 조수석에 앉아 재촉한다. 조르는 아들에게 "이제 저기 보이는 톨게이트만 지나면 고속도로야"라고 말했다. 이제 음악만 틀면 돼.


주말이 돌아오면 아이들과 어떻게 놀지 걱정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이들은 어떻게 노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즐겁게 놀았느냐가 더 기억에 남는다. "줄아준다"와 "논다"의 어감만으로 놀이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놀아준다고 생각하니 의무감에 나도 모르게 적당히 시간을 때우는 식으로 반응하게 되더라. 아이의 흥대로 반응하지 않으니 아이들도 금세 재미가 떨어지는 것이다.


이날 아이들보다 더 신나게 놀았다. 과장되게 반응하고 일부로 웃겼다. 재밌을 것 같아 엎드려서 미끄럼틀을 탔다. 무려 3시간 30분 동안 물놀이를 했지만 아이들이 신나게 놀아 피곤한지 몰랐다. 전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아들이 "아빠! 워터파크 재밌었어."라고 한마디 하는데 이 말을 들으려고 하얗게 불태웠나 보다. 다시 한번 어떻게 노는 것보다 무엇을 하더라도 즐겁게 놀아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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