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자란 관찰 가능한 어떤 성질을 깊이 탐미하여 기록하는 사람을 뜻한다.
나는 주로 관찰하는 입장의 사람이다.
관찰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좀 더 설명하자면 대체로 그 대상은 관찰당하고 있는지 잘 인지하지 못한다.
추후에 알게 된 사실이다.
1. 나는 그를 꽤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2. 나는 그를 만난 적이 없다.
3. 그는 아마도 나를 알고 있었다. 그것은 친밀도가 높아야만 알 수 있는 정보이다.
- 단서 1.
이상한 습관들이 생겼다.
타인의 습관이 몸에 베어 있다는 사실이 불편하지 않다.
저도 모르는 습관들을 발견할 때 마다 웃음이 베어 나왔다.
그 사실은 낯설고 기이한 일이었다.
나는 그런 종류의 인간은 아니었던 것이다.
나는 꾸지람을 이해할 수 없었다.
- 단서2.
몸을 움크려 담요 안으로 숨는 일이 잦아졌다.
그것은 그것대로 꽤 부끄러운 일이었다.
끌 한 점 없이 투과되는 전신은 더욱 깊숙이 숨을 곳을 찾는다.
의식의 자유를 갖는 거룩한 5분이다.
- 단서3.
성실하게 응하는 한 인간을 제대로 마주하는 것은 그마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 단서4.
그런 것이 아니었다. 수 많은 낯선 모습들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나를 발견하는 일은 더이상 부끄러운 것이 아니었다.
그 성실한 존재때문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숨을 곳을 찾아야만 했다.
벗어내야만 한다.
- 단서5.
그는 항상 최선을 다해 임하지만, 구태여 나와는 관련 없다.
- 단서6.
두 달째다.
잠을 이룰 수 없다.
그는 불편한 존재임이 틀림없다.
그는 당장의 편안한 안식처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왜...?
- 단서7.
벌거 벗은지 5분이 채 안되었다.
그렇게 수십 번씩 눈을 부릅뜨는 일을 반복하는 일상이 찾아왔다.
다시금 내던져져도 실망하지 않는다.
언제부터 관찰하고 있었던 걸까.
오답을 거르는 일이 잦아졌다.
능숙한 작업이 불편했다.
불편해진 것을 두고 나는 끊임없이 고민해야 했다.
- 단서 8.
솔직한 것을 바라는 것을 두고 감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감정이라는 것이 그렇게 단순한 것이었을까.
숨기고 감추고 부끄러워 하는 것도 결국 감정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나에게 솔직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