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요.
1년. 1년이면 충분한 일 아닐까요?
그 친구에 대해 나는 이렇게 정의하기로 했다.
'코르셋(corset)'
다른 단어는 떠오르지 않는다.
그 친구를 표현하는 것은 그 정도로 한다.
오, 더 이상 무엇이라고 생각해도 개의치 않는다.
말은 너무 많이 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동작이 큰 건 원치 않습니다.
좀 더 당당하게, 악센트는 음 -
마음에 드는군요.
엉망이다.
옷장을 열어 빼곡히 채워진 옷가지를 끄집어낸다.
정신없이 옷걸이를 헤집어 놓고는 발 디딜 틈 없이 널부러진 옷들을 힘껏 발로 제껴 올리고야 만다.
그녀의 문제인가를 두고 고민할 때면 늘 그렇다.
나는 외출이 잦아지는 날이면 하루는 꼭 그렇게 보냈다.
그녀를 맡는 일은 성가시다.
성가신 일이다.
"기준은 알겠습니다.
제 몸에는 맞지 않군요."
그렇다.
나는 예상했기 때문에 그녀를 고집한다.
나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꽤 능숙한 편이다.
그녀는 천연덕스럽게 불만이 가득한 얼굴을 숨긴다.
믿거나 말거나.
나는 가끔 코르셋을 옷 장 한 켠 깊숙이 숨겨둔다.
코르셋 위로 잘 입지 않은 새틴 소재의 카디건을 얹는다.
한 치 앞도 가리지 못하는 그녀를 위한 작은 배려다.
"요구한 조건을 지키는 건 어렵지 않을 것 같군요.
말씀하신 대로 1달의 시간은 많은 것이 바뀔 수 있겠어요."
예상하지 못한 바다.
"받으세요,
입기 편하도록 준비했습니다."
그녀답지 못하다.
그녀답다.
그녀는 곤란한 질문을 받을 때면 꼭 그렇게 엉뚱한 대안을 내놓고는 했다.
그 중요한 순간에 불만을 잔뜩 머금은 표정을 왜 숨기지 못한단 말인가.
나는 홀로 탄식해야 했다.
나는 옷장 한 켠에 숨겨둔 코르셋이 떠올랐다.
오랜 시간이 지났고 우리는 어울리지 않게 야위었다.
많은 것이 지나가고 있어요.
그런 자잘한 논리로는 글쎄요, 아무것도 바꿀 수 없죠.
야속한 건 시간입니다.
그녀가 깨달을 수 있는 건 한정적이죠.
책을 읽는다고 헤아릴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 않나요?
나는 그녀의 태도가 마음에 들어요.
그렇지만 코르셋 - 이라고요.
난 이미 방법을 이야기했지만 그녀는 도통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이는군요.
그녀는 요구 조건을 지키지 않았다.
예상했던 바다.
마침내 그녀가 입을 열었을 때 나는 기대하지 않는 것을 고집한다.
"재단해 주세요. 꼭 맞는 옷을 입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