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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tter B Oct 07. 2024

인간의 한계






며칠이 지났는지 모른다.

나는 무척이나 지쳐있다.

그리고 나는 지쳐가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있다.

사람을 관찰하는 일이란 때론 잔인하다.

언젠부터인가 그들은 매번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간이 붕괴되는 지점은 어느 순간인가.

나는 질문이 더없이 원초적인 것에서 출발했다고 기억한다.

적어도 그들은 오랜 기간 인간을 연구해온 터다.

나는 질문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그 간절함과는 정녕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모처럼 만나기 어려운 고결함이었다.

그들은 어째서 그곳에 머무는 것일까.

그대로라면 답을 구하는 일에는 영원히 닿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들을 관찰하는 일을 그만 두려는 참이다.

한참이나 지쳐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응답하지 않는다.

희망이 사라지기라도 할 것 처럼 말이다.

어쩌면 이미 사라져버린 것은 아닐까?


나는 그들을 관찰하기 시작한지 약 338일이 지났다.

그들은 이제 신념에 차 있었다.


- 저 분은 왜 저러고 계신거에요?


걔 중에 좀 더 나은 인간이 화답했다.


- 견딜 수 있는 고통만 주시는 거 아니겠습니까.

-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나는 관찰하는 것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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