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특정 다수가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아, 그러니까 언어 습득 능력이 빠르다고 할까.
언어에 대한 정의를 위한 시도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일반적으로는 기호,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으로서 사회 관습 체계를 의미했다.
그러나 뉴 미디어의 진보로 인한 디지털 상호 작용은 기존의 전통적인 전달 매체에 컴퓨터와 통신 기술, 스마트 기기 등과의 높은 호환성을 더하면서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표현하는 일종의 매개체로 그 언어를 정의하게 된다.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 인류는 얼마나 고통스러웠던가.
물론 거룩한 창작의 일환이지만.
가끔 고상한 손짓이 더해지면 그것을 독해하는 것에 혼이빠져 버리고야 만다.
어디 그 뿐인가.
너도 나도 유세를 떠는 통에 멍하니 보다가는 입이 턱 벌어질 지경이다.
나는 아무튼 그런 것에 무디다.
명료하게 전달되던 사회적 언어가 낯선 호의로 돌변한게 그 즈음이던가.
근래에 언어란 것이 그렇다.
화자나 청자가 아닌 제 3자가 주인인 셈이다.
지칭하는 것이 그렇다.
누구인지 모르는 미지칭 대명사가 언어의 전부인 셈이다.
-원래 나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인걸 뭐
그것은 기이한 조롱이었다.
아무튼 나는 어느 사이엔가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