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앞 카페

2. 북극곰 사장님과의 첫 만남

by 소담

면접 당일.

너무 일찍 도착해 버렸다.

예상보다 길이 안 막혀서, 약속 시간보다 무려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거였다.

카페는 집에서 지하철로 30~40분 거리.

주변은 온통 회색빛 회사 건물들로 가득했다.

아직 일은 시작도 안 했지만, 점심시간에 숨 돌릴 틈 없이 바쁠 거라는 건 짐작이 갔다.

시간을 때우며 주변을 조금 걷다가, 약속 30분 전에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저 오늘 면접 보러 오기로 한 사람인데요.”


“아, 네. 안녕하세요^^ 잠시 저쪽 의자에 앉아서 기다려주시겠어요?”


카페는 크지 않았지만 아늑했다.

전체적으로 따뜻한 우드톤으로 꾸며져 있었고, 단정한 화분과 창가 테이블이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다.


“커피 드실래요?”


“아, 네! 감사합니다.”


사실 이곳에 오기 전, 여러 카페 면접을 다녔다.

카페 면접의 좋은 점이라면, 면접자에게도 커피 한 잔을 내려준다는 것.

커피 향을 맡으며 대기하는 이 짧은 시간이 꽤 위안이 된다.


“오시는데 어려운 건 없으셨어요?”


사장님은 갓 내린 커피를 내밀며 물었다.

푸근한 체격과 인상 덕분에, 첫인상은 마치 북극곰 같았다.


“네ㅎㅎ 지하철 한 번이면 오더라고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사장님은 **“다른 분들 면접도 보고 있어서요. 다시 연락드릴게요”**라며 웃어 보였다.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내심 좋은 결과였으면 하는 바람이 컸지만, 한편으론 작은 공간에서 북극곰 같은 사장님과 단둘이 일하면 조금은 부딪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솔직히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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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회사 앞 작은 카페에서의 첫 만남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