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앞 카페

4. 작은 개인카페의 생존법: 관심

by 소담

일하는 카페 주변에는 이름도 로고도 똑같은 가게들이 눈에 익는다.

도보 5분 거리 안에 프랜차이즈 카페만 수십 개다.

그 틈바구니 속에서 우리 카페는 조용히, 그러나 오래 살아남아 있었다.


“안녕하세요~ 아, 오늘도 아이스라떼 맞으시죠?”


“어제보다 피곤해 보이시네요. 야근이셨어요?”


사장님은 손님을 보면 거의 대부분 기억해 냈다.

누가 어느 팀에 다니는지, 어떤 커피를 자주 마시는지, 얼마나 설탕을 넣는지까지도.

정해진 메뉴판이 있음에도, 그보다 먼저 건네는 인사가 늘 먼저였다.


“기억력이 좋으시네요~”


“그냥 자주 오시니까요 :)”


하지만 나는 알았다.

그건 단순한 기억력이 아니라 ‘관심’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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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점심시간, 한 손님이 바쁘게 들어왔다.


“오늘은 바닐라라떼요. 당 충전이 필요해서요.”


사장님은 웃으며 컵에 바닐라샷을 넣었다.


“힘든 하루신가 봐요?”


“아침부터 팀장님이... 흑... 커피로 달래야죠.”


둘은 그렇게 짧은 농담을 주고받고, 다시 일상으로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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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페는 크지도, 유명하지도 않다.

하지만 오고 가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공간이었다.

프랜차이즈처럼 반짝이지는 않지만, 오래된 책갈피처럼, 익숙하고 잔잔한 그런 카페.

회사 앞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지나칠 수 없게 되는 곳.’

그게 이 카페의 생존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