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익숙해진다는 것
출근 일주일 차.
아직까지는 커피보다 물을 더 많이 쏟았고, 우유보다 실수를 더 많이 저질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매일 아침 카페 문을 여는 순간이 기다려졌다.
익숙하지 않은 곳인데, 왠지 마음이 조금씩 편해지는 곳.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 카페는 순식간에 전쟁터가 된다.
정해진 시간, 인근 회사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오니까.
컵을 꺼내고, 뚜껑을 닫고, 얼음을 채우고, 샷을 뽑고…
정신없이 움직이는 와중에도 이상하게 재밌다.
이렇게 바쁘게 몸을 써가며 일해본 건 아마 처음인 것 같다. 웃음만 난다. ㅎㅎ
사장님은 한 번도 허둥대는 법 없이 손을 놀렸다.
그리고 내게 말했다.
“여기서 익숙해지면 어떤 카페를 차려도 잘할 수 있을 거야.”
그 말이 이제는 조금씩 이해가 간다.
“카페라떼 한 잔 더 추가요!”
“사장님~ 저 오늘은 아이스로 바꿔봤어요~”
반복되는 주문, 반복되는 얼굴.
처음엔 모두 낯설었지만, 이제는 그 익숙함이 마치 이 공간의 리듬처럼 느껴진다.
한 잔, 한 잔, 한 사람, 한 사람.
그 안에 조금씩 나도 스며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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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름을 기억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건
생각보다 더 큰 위로일지도 모르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