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0.1g의 정성
사장님은 처음부터 머신을 만지게 두지 않으셨다.
그 대신 백바에서 논커피 음료를 만들거나 시럽이 들어가는 커피 베이스를 담당하게 하셨다.
이유는 단순했다.
“원두는 너무 예민하거든.”
정확히 0.1g의 차이,
단 몇 초의 추출 시간 차이에도 커피의 맛은 달라진다고 했다.
처음엔 그게 그렇게까지 중요할까 싶었는데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껴보니 알겠더라.
정말, 아주 조금만 달라도 맛이 전혀 달라졌다.
사장님은 참 많은 걸 알려주셨다.
하루 매출, 한 달 평균, 손님 수 변화 같은 카페의 숫자들부터
커피가 얼마나 민감한지, 손님을 대할 때 어떤 마음으로 서 있어야 하는지까지.
사장님은 매일 원두를 0.1g 단위로 재고 추출되는 시간도 꼼꼼히 체크하신다.
작은 디테일 하나도 절대 흘려보내지 않는다.
“이거, 아무 생각 없이 내리면 안 돼.
이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거든.”
그 말이 오래 남았다.
비록 2,000원짜리 커피 한 잔일지라도 그 속엔 손끝의 정성과 마음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한 잔이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열어줄 수 있다는 걸 조금씩 배우고 있다.
아직 실수도 많고, 서툴지만 나도 언젠가는 그 커피 한 잔에 마음을 담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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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늘도, 조심스럽게 커피를 내린다.
0.1g의 정성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