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앞 카페

8. 벤치 위의 수다

by 소담

나의 MBTI는 ISFP.

조용한 걸 좋아하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가장 편한 사람이었다.
사실 만사가 귀찮은 성격이라 누군가의 일상을 따라가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늘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런 내가 사장님을 처음 봤을 때, 정말... 신기했다.

사장님의 MBTI는 ENFP.
에너지로 가득 차 있고, 늘 새로운 걸 시도해보고 싶어 하는 사람.
이것저것 경험해 본 게 많아서 같이 얘기를 나누다 보면 내가 한 번도 꺼내보지 못한 세상이 그분 안에서 열리는 기분이었다.


특히 개인 카페의 특성상 정말 바쁠 때는 정신없이 일하지만

또 한가할 땐 시간이 멈춘 듯 조용해지곤 했다.

그럴 땐 사장님과 커피 한 잔씩 들고 가게 문 앞 작은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오늘은 어땠는지

요즘 생각은 어떤지

가끔은 진지한 얘기
어쩔 땐 그냥 하늘 얘기, 나뭇잎 얘기 같은 사소한 말들도.

그 벤치에 앉아 있을 때면 단골손님들이 오며 가며 인사를 건넸다.


“두 분 오늘도 커피 데이트예요?”


“어유, 여기 벤치 명당이네요~”


우린 웃으며 인사를 주고받고 잠시 쉬어가는 순간을 나눴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사장님과 수다를 떨고 함께 웃는 시간들이 내게는 참 새로운 경험이었다.


생각해 보면, 이 작은 카페 안에서 나는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을 이해하고 더 넓은 세상을 마주하게 된 것 같다.

내가 몰랐던 나

내가 모르던 사람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소소한 인연들

이런 날들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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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세상은 따뜻하고
사람은 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