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단골손님
거의 매일 카페에 들러주시는 단골손님이 몇 분 계신다.
그중 한 분은 하루도 빠짐없이 오셔서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즐기기도 하고
어느 날은 양손 가득 먹을거리를 챙겨 오셔서 우리에게 나눠주시기도 한다.
빵, 김밥, 과자, 초콜릿 같은 군것질거리들.
나는 워낙 군것질을 좋아하는데 사장님은 다이어트를 자주 하셔서 그 귀한 먹거리들은 거의 다 내 몫이 되곤 했다.
가끔은 '이러다 살이 찌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정신없이 바쁜 하루 속에 그런 걱정은 사라져 버린다.
오히려 퇴근할 무렵이 되면 배가 고파서 그분이 주신 간식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또 다른 단골손님은 사장님과 동갑내기 친구라고 한다.
바로 옆 건물에서 일하신다는데 어떻게 친해지게 됐는지는 몰라도 항상 오시면 사장님과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다 가신다.
어느 날은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데리고 오셨는데, 그 강아지가 카페 문 앞에 실례를 해버렸다.
당황할 법도 한 상황이었지만 사장님은 웃으며 물을 들고나가 정리하셨고, 강아지는 신이 난 듯 헥헥대며 환한 얼굴로 꼬리를 흔들었다.
작은 실수에도 웃음으로 넘기고 사소한 일상 속에서도 다정한 마음이 오가는 곳.
단골이라는 이름 안에 쌓여가는 정과 웃음
그리고 카페 문을 여는 순간부터 닫을 때까지 서로의 하루를 조금은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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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오늘도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올 때 그저 커피 한 잔이 아닌, 작은 위로 하나를 준비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