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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담 Oct 24. 2018

새로운 시도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많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새로운 걸 시도해보는 것에 대한 태도이다. 호기심이 많은 편이기에 배우고 싶은 게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에는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망설였었다. 하지만 요즘은 '잘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일단 해보자!'며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는 이상 해보고 싶은 건 다 시도해보고 있다.


대학교 초반 방학 때 방바닥에 무기력하게 누워 있던 나와는 참 다른 모습이 되어버렸다.


나를 변화시킨 원동력은 무엇일까?


갑자기 궁금증이 들었다. 내가 변화한 이유에 대해서. 찬찬히 생각해 본 결과 완벽주의를 버리려는 노력 덕분이었다.


나는 심한 완벽주의를 가지고 있었다. 필기를 할 때 글씨를 잘못 쓰면 다른 종이에 처음부터 다시 옮겨 적었다. 그리고 뭔가를 진행하는 과정이 완벽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마무리를 하지 않았다.


지금 바라보면 참 안타깝다. 완벽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 채 시도의 즐거움 그리고 마무리의 성취감을 알지 못했으니까.


이런 태도를 버리는 데는 시간이 꽤 걸렸다. '잘해야만 해'에서 '잘하지 못해도 괜찮아'가 되기까지 묵묵히 견디는 수많은 연습을 했다. 작은 시도들을 해나가며 성취의 기쁨을 맛보았고, 완벽하게 느껴지지 않는 글이나 그림 등도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거나 블로그에 올렸다


누군가가 내가 한 시도에 대해 비판할까봐 두려워했던 것 같다. "이 부분은 좀 별로네."라는 말을 듣는게 무서웠다.

물론 별로라고 이야기하는 몇몇 사람들 역시 있었다. 변화의 초반에는 그 이야기를 듣는게 너무 싫어서 포기할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응원 덕분에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가장 중요했던 내가 나에게 하는 응원 역시 나를 포기하지 않게 만들었다.

'완벽해야만 해!'라는 생각이 들어도 혼자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며 되뇌였다. 되뇌이다 보니 사실 누군가의 비판을 두려워했던 것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 하는 비판을 두려워했던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습을 계속한 끝에 완벽주의의 덫에서 완전히까진 아니지만 80%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되었다. 하고 싶은 건 일단 신청하고 시도해보게 되었다.


아직도 완벽주의라는 친구가 내게 속삭일 때가 있다. 완벽해야만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계속 외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역시 나로서 살아가기 위한 여정 중 하나라고. 나는 완벽해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완벽하지 않기에 배워나가는 존재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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