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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전토끼 Dec 06. 2023

[책] 인구 미래 공존

인구학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준 책


'초저출산, 대한민국 소멸'이라는 단어는 이제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OECD 가입국가 중 최저 수준이라는 0.7대의 출산율을 찍었지만, 그게 뭐 어떻다는 것인지 체감이 전혀 안 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리고 '과연 인구가 감소하면 대한민국이 소멸되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 점에서 <책 인구 미래 공존>은 인구절벽이 다다랐을 때, 우리가 체감할 현실에 대해 요목조목 알려준다. 인구학 연구분야의 권위자인 조영태 교수가 실제로 연구팀과 같이 연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닥칠 미래에 대해 상세하고도 논리적인 설명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사실, 인구감소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예: 학령인구 감소, 국방력 저하, 생산가능인구 감소, 연금개혁 등)은 이미 십수 년 전부터 사회의 주요 화두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리고 정치권에서는 매년 '골든타임'을 외치지만, 십수 년간 골든타임 타령만 하고 이에 관한 실효성 있는 정책은 사실상 전무하다. 가끔 100분 토론을 보면, 저출산 정책 예산으로 백몇 조원을 썼느니하는 놀라운(?) 이야기들을 접한다. 그럴 때마다 차라리 저 돈을 출산하는 가구의 통장에 직접 입금해 줬으면, 차라리 그게 실효성 있겠다 싶었다. 


저 예산 그대로 N분의 1을해서 출산가정에 직접 지급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MBC 100분 토론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대한민국이 인구감소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가지 사회문제들을 대비할 수 있는 하나의 참고서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의 내용 중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인구가 줄어든다고 해서 "집값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든지, 명문대 입학 경쟁률이 현저하게 낮아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인구가 줄었을 때, 평균 가격 혹은 평균 경쟁률은 낮아지지만, 특정 대학(명문대)이나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주택에 대한 수요는 이전보다 더 몰리는 경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나라의 저출산의 원인을 세계의 다른 국가들과 비교, 분석하고 이로 인한 사회적 파급효과들에 대해 다양한 실질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질적으로 체감될 수 있는 시기가 2050년이고, 아직까지는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인구감소로 인한 파급효과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의 가구 변동(예: 1인 가구 및 노년 인구 급증 혹은 딩크 등)에 주목하면서, 가구 세그먼트와 세대별 라이프스타일과 신념 혹은 가치관 역시도 인구변동의 주요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의 인구계획을 현실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우리가 요즘 이야기는 하는 MZ세대뿐만 아니라 저자 본인의 세대(X세대)에 대해 실질적인 성향을 학술적으로 설명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결국, 이 책은 우리에게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부족, 노령인구의 일자리 부족 및 연금 지급, 정년 연장과 이민 등'과 같은 문제는 현재의 고정된 사회시스템과 사회적 통념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예를 들면, 연공서열에 기반한 인사시스템, 수명연장으로 인한 기존 정년의 비현실화, 질 낮은 일자리, 사회/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이민정책 등이다. 


아울러, 저자는 인구학적 미래를 개인의 삶에도 적용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직업이 10년 뒤에도 지속가능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수단인지, 개인의 노후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향후 사회의 통념(연공서열 파괴, 개인주의 강화 등)이 어떻게 변해가는지에 대해 말이다. 저자 본인의 예인 국립대 교수(공무원)의 연금사례를 들어주며, 앞으로의 미래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데, 이 점도 무척 와닿으면서도 흥미로웠다.


연구데이터를 바탕으로 글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다소 지루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요즘 인구감소로 인한 사회문제들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고, 이러한 문제들을 우리의 삶, 즉 개인의 삶에 반영해 볼 수 있다. 단순히, 학술적인 관점에서 인구감소 및 그로 인한 파급효과들을 분석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서 인구학적 지식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려준 책이다. 재미와 교양을 다 갖춘 책이며, 미래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독자라면 <책 인구 미래 공존>을 추천한다. 





                                                                                                       @헤더 이미지 RI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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