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인사발령이 났다.
일하면서 모든 사람과 다 맞을 순 없겠지만, 나와 결이 맞지 않다고 느낀 부장님과 다시 일하게 됐다.
벌써부터 이유 모르게 답답한 마음에 눈물이 맺힌다.
승진을 위해 올 한 해 열심히 해보자고 다짐했는데,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다.
나약하게 겁내기 싫은데, 또 가스라이팅 당할까 봐 너무 겁이 난다. 예전 대리>과장 승진 차수 때, 감정적으로 심하게 데였던 게 생각났다. 그래서 다른 부장님의 조언에 따라 팀을 옮겨서 승진을 했다. 그런데 또 차장 승진을 앞두고 이 분을 만나다니……
올 한 해, 잘할 수 있겠지,,,?
2025년 2월, 역시 예상했던 대로 좋은 업무분장을 꿰차지 못했다.
내가 승진 차수인걸 안다고 했는데도, 이런 업무 분장을 줄 수 있을까? 싶었다. 그리고 내가 속한 지사는 소규모 지사라 직급별 승진대상자를 1-2명 정도만 받는데, 이번에는 3명이나 받았다고 했다. 그마저도 몰랐다고 하면서… 말이 안된다 정말.
야심차게 준비했던 신규점은 보란 듯이 망해버렸다.
이제 2/12가 지났을 뿐인데, 심적으로 지친다.
초반 기선제압에는 실패했는데, 나는 무엇을 앞으로 꿰차야 할까?
아직 아이는 없다.
생물학적으로 노산에 들어섰다.
승진을 위해 미뤄둔 것도 있지만, 사실상 그건 핑계다. 들어서지 않는다. 주말부부를 하기 때문에 자신 없는 마음을 아기천사도 느낀 것일까.
결국 이 부장님을 만나고부터 승진 그리고 임신 둘 다 잡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육아휴직하는 기간동안 이분의 순환근무가 끝나서 다시 안만나면 좋겠다. 그럴 거면 차라리 한 살이라도 젊을 때, 2세가 찾아와 주면 좋겠다.
영업 & 18명 중 나 혼자 여자인 조직에서 술을 안 마시고 버티는 것, 이것에 대한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승진 차수고 뭐고, 꼬이든지 말든지 다 내려놓고 싶다.
내려놓을 수 있게, 잠깐 내 인생 쉼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