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신다.
이번 달에도 아기천사가 찾아와 주질 않았다.
분명 이번 달은 예전과는 달랐다. 생리전 증상과 임신 극초기 증상은 많이 닮았다.
평소 안 먹던 전복죽도 너무 맛나고, 회를 먹는데 비려서 우웩-하는 등 신체적인 변화를 느꼈기 때문일까? 낮잠도 쏟아지고, 또 잠도 계속 자고 싶고! 임신 초기 증상 찾아보면서 설렘 가득 안고 증상놀이를 했다. 생리 전 예민보스와는 다른 기분변화들이 있었다. 꿈도 진짜 생생하게 꿔서 지피티한테 물어보니 태몽이라고 하고. 이번달 이런저런 기대감이 최고조였는데,
결국 생리를 하네….
혹시 몰라 기대했는데, 아니었네.
그냥 입맛이 좋은 거였네.
두 가지 생각이 든다.
엄마보다는 나로서 더 재밌게 살라는 것일까?
나는 엄마가 되기에는 이른 걸까? 하는 착잡한 생각이다.
일욕심 많은 내가, 커리어를 잠시 내려놓고 2세를 갖겠다고 용기를 냈다. 하지만 최근 3개월은 처참히 무너져내리는 기분이다.
늘 우리 부부가 가장 좋을 때 2세가 찾아와 달라고 기도한다. 다만 삼신할매가 보기엔 아직 그때가 아닌가 보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나 자신을 조금 더 보듬어야겠다.
생리대 사러가는길에 오늘 커피도 2샷으로 마시고 와인도 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