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준비와 아빠의 간병을 같이 하면서 느끼는 감정이 있다.
엄마 아빠도 살아오면서 지치기도, 현실이 버겁기도 한 날이 많았겠다고 말이다. 자신을 잠시 내려놓으면서 자식을 키우고 또 행복해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받은 사랑을 기억하지도 못한 채, 내가 힘들다는 이유로 나는 오늘도 짜증을 내고 말았다.
사람마다 자기만의 속도가 있다는 걸 느낀다.
내게 있어, 취업 그리고 재테크는 남들보다 빨리 그리고 안정적으로 했다. (물론 이 과정을 거칠 땐 힘들었지만) 대신 결혼, 임신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영역이라 참 힘들다.
이로써 삶은 불공평하지만 공평하고, 인생의 평균이 맞춰지는 듯하다.
오만했던 지난날의 나를 반성하며, 내 주변을 돌아보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이 시련 또한 나를 단단하게 해 줄 것이라 믿으며.
우리의 아기천사가 조금 늦게 오는 데에는 이 큰 세상의 이치를, 부모님의 마음을 한 번 더 이해해 보라는 뜻이 담겨있는 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