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원더우먼이 된다는 것

by 안온

나이가 들어갈수록 삶의 무게는 늘어만 간다.


아빠는 뇌경색 이후 시력이 안좋아졌는데, 백내장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한다.

회복 황금기라고 하는 6개월 동안 타 지역에 있는 재활병원에 모셨지만, 혼자 놔두는 것도 걸리고 언제까지 그곳에 혼자 있게 할 수가 없어서 모시고 오기로 했다.


그래서 아빠 퇴원 전에 집 인테리어도 해야 하는데, 엄마보다는 내가 공부하는 게 빠를 것 같아서 내가 해야 할 것 같다.


이틀 전, 태어난 조카는 갑자기 심장박동이 미세해져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아직 회복도 제대로 못한 언니는 몸이 퉁퉁 부어 있던데, 펑펑 우는 언니의 모습을 보니 너무 짠했다.


동생은 이제 공무원 시험을 봐야 한다.

그때까지는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그렇기에 당분간 집안 대소사는 내가 총대매고 진행시켜야 한다.


나 또한 승진을 위한 푸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성과가 잘 안 나오는데, 무엇을 하고 있냐는 쪼임을 받았다.


모든 일을 나 혼자, 다 잘 해낼 수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그래도 쫌 버겁긴 하네.

당분간 배테기와 임테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 보니까 괜히 스트레스만 더 받는 것 같다. 내 몸을 조금 더 아끼고 살펴주라는 거겠지.


십자화과 채소도 많이 먹고, (양배추, 청경채, 브로콜리) 밀가루/유제품/설탕/튀김도 조금씩 줄여나가야지.


온찜질도 해주고 말이야.


신은 할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을 준다는 것도 안다.

고로 나는 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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