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웃긴게 만나보니까 알겠더라.
딱 두번 만나보니까 알았다.
애랑 나랑은 그냥 딱 선후배사이라는 걸.
나한테 많이 의지하고 있었고 또 내가 믿을만한 사람이었나보다, 애한테.
그냥 이 아이를 보면 예전의 내가 생각나서, 열등감과 학벌 이런 저런것으로 점철된 그 모습을 보면서
동질감을 많이 느끼기도 했다.
단순한 연락에 오해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면서 역시 만나봐야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이 사건 전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자면
애를 붙잡아줄 주변에 좋은 사람만 있었더라도 이렇게까지는 안됐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애가 열등감을 내려놓고, 고집을 조금만 더 내려놓고 둥근 사람이 되면 좋겠달까?
모난 부분을 조금만 이 사회의 테두리 안에 넣는다면
그러면 멋진 사람이 될텐데, 아쉽다.
왜 어른들이 이 아이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하는건지 대략 알 수 있었달까?
할말은 하되, 그 말이 조금 다듬어진 채로 나갔더라면
비록 이 조직에 대한 애정이 다 나가 떨어지고 식었다고 할지라도
사람에 대한 외로움 그리움으로 가득찬 아이니까 조금만 잡아주고 안아줬더라면
적응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저냥 아쉬움이 가득했다.
용기있는 선택이었음이 분명했기에
부디 애가 본사에서 그 생각들을 자유롭게 받아들여줄 수 있는, 그런 근무환경에서 일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