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 돌아보면서도
오늘의 선곡은 아이유의 #Unlucky
나는 8월의 끝 그리고 10월의 끝에 2번의 소개팅을 했다.
그리고 두번 다 보기좋게 애프터를 받지 못했다.
약간의 공통점을 찾아보자면, 일단 애프터를 받지 못한 상대들은 공통적으로 35살 이상의 사람들이었다.
아니, 생각해보면 32살의 맨 처음 사람 뺴고는 애프터를 거의 못받았다.
뭐지?
나 무슨 문제있나?
내 기가 점점 더 세지고 있나?
남자들이 점점 더 어렵게 느끼는 그런 사람이 되어가는건가?
진짜 잘 모르겠다.
오늘의 소개팅은 정말 괜찮았다.
35살이었지만 이야기도 나름 잘통했고 즐거웠다.
재테크 그리고 커리어 이야기를 했는데, 입사년도가 비슷해서 그런지 통하는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당연히 애프터를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매너톡말고는 뭐가 없다.
나는 또 까인걸까?
왜 까였을까?
너무 궁금하다.
나는 스스로를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남자들 입장에서는 그게 아닐까?
진짜 너무 서운하고 서럽고 그렇다.
물론 사람들이 모두 다 맞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보편적인 호감형인 내가 빠지는 스펙이 뭐가 있지?
나,,, 진짜 열심히 잘 살아왔는데 왜 사랑은 내 마음대로 안될까?
너무 바쁘다는 핑계의 틈을 준걸까? 아니 그래도 한번 더 만날 수는 있지 않나?
소개팅을 거듭할수록 자신감이 없어진다.
차에서 내릴 때, 그 말을 했어야했나?
더이상 애프터에 남/녀 구분은 없으니까.
그 말 할걸, 갑자기 후회되네,
만약에 오늘안에 연락 안오면 내가 해봐야지.
나는 이제 적극적인 사람이니까.
까여도 후회없이 까여야지.
나는 예전의 나와 똑같은데, 갈수록 매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
단지 더 좋은, 나와 어울리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지금 잠시 방황중인 걸거야.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지금은 그럴 시간이라고 하늘이 대신 말해주고 있는 걸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