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를 친한 벗으로 두기

건강한 관계의 시작

by 소단

“Talk to yourself like you would to someone you love.” -Brene Brown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듯, 자신에게 말하라. -브레네 브라운


인간관계의 시작점은 언제나 ‘나’다,

아무리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아도, 정작 내가 나 자신과 불편하게 지내고 있다면 관계의 균형은 쉽게 무너진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먼저 나를 친한 벗처럼 대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친한 벗에게는 어떻게 대하나? 그의 마음을 함부로 폄하하지 않고, 실수를 했을 때 지나치게 몰아세우지 않는다. 힘들어하는 보습을 보면 먼저 안부를 묻고, 무리한 부탁보다는 쉬어갈 시간을 권한다.


그런데 우리는 유독 자신에게만은 그런 관대함을 아낀다. 작은 실수에도 스스로를 책망하고, 지치고 있는데도 ‘조금만 더 버티라’며 마음을 몰아붙인다. 벗에게는 절대 하지 않을 말들을 나에게는 서슴없이 던진다.


이전에 직장 생활을 할 때 손목과 팔에 테이핑을 감고 무수히 많은 환자를 보았다. 그때 나의 건강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기에 나는 아직도 그로 인해 고통받는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책임감이라는 명목 하에 나를 돌보지 않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생각해 보면 스스로를 위했던 것은 글쓰기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일기장을 펼치고, 새벽에 노트북을 열어 하얀 바탕에 까만 글자를 채워 나갈 때의 그때만큼은 내가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던 때였다.

그렇게 지금까지 글쓰기를 하면서 나와의 관계도 점점 회복되기 시작했다.


나와의 관계가 회복되기 시작하면, 다른 모든 관계도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진다. 내가 나를 존중하면 타인의 경계를 더 명확히 이해하게 되고, 내가 나를 돌보면 다른 사람에게도 건강한 여유를 줄 수 있다. 타인의 시선보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되고, 그로 인해 관계에서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생긴다.


오늘 하루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듯 자신에게 친절하게 말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면 어떨까.

분명 좋은 시작이 될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영어가 불편한 이유 3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