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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하라, 또 단순하게 하라

핸리 데이비드 소로우

by 소단



"Simplify, simplify!"

단순하게 하라, 또 단순하게 하라 -핸리 데이비드 소로우


우리는 더 많은 것을 가질수록 삶이 더 풍요로워 질 것이라 믿는다.

더 큰 집, 더 많은 물건, 더 빠른 속도, 더 화려한 목표.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그 말이 진실이 아니었다.

나는 물질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유년기때 우리 가정이 가장 불행했다.

남편도 그러했다. 그는 어린 시절 작은 셋방살이를 할 때가 아버지가 사업에 성공한 이후보다 훨씬 행복했다고 한다.


캐나다에서 집값이 폭등했을 때 뒷뜰이 있는 조그마한 집에 살 수 있다면 더 바랄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욕실이 하나 더 있는 집이었으면 한다.

그리고는 깨달았다. 나를 만족시키는 집은 아마 평생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물질을 더 많이 가지게 되면 시간이 서서히 보여준다.

그 '많음'이 우리의 자유를 빼앗고 마음을 무겁게 하고 결국 내가 누구인지 조차 흐릿하게 만든다는 것을.


소로우는 말했다. 세상이 외치는 “더 많이” 대신 “더 적게”를 선택하라고.


비우는 행위는 단순히 정리 정돈이 아니라 자기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행위라고.


단순함은 결핍이 아니다.

오히려 본질이 드러나는 가장 풍요로운 상태다.

불필요한 물건과 습관, 관계와 욕망을 지울수록 우리 안에 고요와 명료함이 자리잡는다.


버린다는 것은 잃는 것이 아니라 나를 되찾는 것이다.


우리가 비워내야 할 것들


-타인의 기대: 남이 원하는 나로 살기 위해 쌓아온 껍데기들

-과도한 소유와 충동적 소비: ‘필요’가 아니라 ‘불안’을 채우기 위해 사들인 것들

-쓸데없는 비교와 경쟁: 자신만의 속도로 인생을 나아가는 법

-시간을 갉아먹는 습관들: 의미없는 스크롤, 목적 없는 바쁨,

새로운 아침에 대한 기대감 없는 수동적 하루


이러한 비움은 도피가 아니라 선택의 힘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하루의 먼지를 털 듯, 마음에 과잉되지 않게 주기적으로 꾸준하게 털어내야 한다.

버릴수록 우리는 소유가 아닌 ‘존재’로 선다. 버리는 만큼 나는 더 선명해진다.


가벼워질수록 삶은 더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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