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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단 May 24. 2024

캐나다 살기 좋다더니...

사기꾼들 조심하세요!

그 동안은 브런치 북의 주제가 '행복한 우물'인만큼 캐나다에서 살았던 장점들을 적어보았는데요, 이제 브런치북도 끝났으니 단점들도 좀 이야기 해 볼까요? 사람이 사는 곳이 어찌 좋은 일만 있을까요ㅎ


오늘 밤에는 캐나다에서 제가 겪은 몇 가지 일련의 사고들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캐나다에서 사건이라고 할 만한 일들이 5가지 정도가 있었어요.


제가 캐나다에서 겪은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일은 요즘 한국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사기가 유행한다고 하니 어떤 분들에게 제 글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네이버 페이로 비슷한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집안 정리를 하다보니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과 옷가지들을 마켓이 팔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전 친구가 이사가면서 물건을 많이 정리했는데 키지지(당근같은 캐나다 중고 사이)보다 페이스북 마켓에 물건을 올리면 거의 바로 사람들이 사간다고 하던군요.


SNS를 거의 하지 않아서 익숙하지 않은 폼이었지만 다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고 에드먼튼 마켓에 가입해서 물건들을 하나씩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몇 가지 물건은 잘 팔고 좀 뜸해질 때쯤 한 사람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또 다른 사기 방지를 위해 대화 내역을 자세히 공유할께요.)


"이 물건 있나요?"

"네"

"제가 지금 타운 밖에 있는데 이틀 뒤에 내 brother가 픽업할 수 있어요. 저를 위해 홀드시켜 줄 수 있나요?"

"네, 그렇게 하죠."

"돈은 미리 붙여드릴까요?"

"오실 때 주셔도 되요."

"이메일 좀 알려주세요."


물건을 픽업할 때 돈을 주어도 된다고 했는데 이트렌스퍼 이메일(계좌 이체 이메일)을 알려달라는 것입니다.

저는 물건이 정말 마음에 드나보다라는 순진한 생각으로 이트렌스퍼 이메일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몇 분 뒤...

"지금 돈을 보냈는데 혹시 잘 안되면 여기 큐알코드로 들어가셔서 하시면 되요."

그리고 금액을 보냈다는 페이지와 함께 큐알코드를 하나 보내왔습니다.


저희는 중고거래도 많이 해보지 않았고, 이트렌스퍼도 거의 경험이 없어 별 의심없이 남편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저는 기계치)


그런데 뭐든 수월한 남편이 상대방의 페이스북 프로필을 한참동안이나 유심히 보았습니다. 

"약간 이상한데? "

"왜?"

"일단 한번 해볼께."

그리고 큐알코드로 웹사이트를 들어가서 ( 큐알코드로 들어간 곳에는 거래 은행 로그인 페이지가 떴습니다.) 카드번호와 비밀번호를 넣고 들어 온 돈을 확인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24시간 내로 들어올 것이라는 문구가 뜨더군요.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든 우리는 구글에 검색을 해보았어요. 그랬더니 사기라고 하더군요. 말하는 대화방식도 똑같았습니다. 아직까지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당시 시점으로 예비 사기꾼에게 이런 상황을 설명하니 잘 되고 있는거라고 하더군요.(지금 생각하면 열이 또 받는..)


계속 검색을 해 본 결과 사기라는 것이 확실해졌지만 따로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거나 하지 않아 일단 별 조처는 없이 지켜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예비 사기꾼에게는 "요즘 사기꾼이 많으니 픽업할 때 돈을 주길 바란다고 마지막 통보를 했습니다. (고작 15불이었음)"


그 뒤로 연락이 없는 사기꾼.. 자신의 정체가 들통났던 그는 행동을 빨리하기 시작했나봅니다.

한시간 쯤 지났을까요. 아무래도 찝찝했던 저는 은행 계좌를 다시 들어가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두둥....

1320불(130만원 가량의 돈)이 계좌에서 빠져나간 것이었습니다.. 헉....


손이 떨리더군요...

은행에 바로 전화하고 또 다른 리포트 전화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빨리 신고를 해서 그런지 다행히 은행에서 돈을 빼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더군요. 저희는 계좌 정보가 노출되었을 수 있기게 계좌 자체를 다시 계설하고 그에 따른 모든 세부 사항들도 다시 설정해야 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가계부 정리가 되었다는...)


돈을 다시 찾아서 다행이지만 정말 이렇게 눈뜨고 버젓이 사기를 당할 뻔 하다니..  (중간에 돈을 거의 못찾는다는 마음을 가지고 체념을 하기도 했는데 정말 보이스피싱 사기당하고 억울한 분들의 심정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왜 그 푼돈 받을 거 판다고 해가지고.. 왜 그걸 눈치못채가지고 등등 별의 별 생각과 후회가..ㅎ)


페이스북 중고 거래시 체크포인트


1. 상대방 프로필 확인 

내가 살고있는 거주 지역의 사진들이 있는지 잘 살펴보세요. 앞서 남편이 프로필 사진을 유심히 보았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캐나다에 사는 사진이 아니었어요. 저는 외국에서 막 캐나다로 온 사람이라고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사기꾼이 안쓰는 계정을 도용해서 만든 것 같습니다.


2. 이트랜스퍼 요구

굳이 이트렌스퍼(계좌이체)를 해주겠다고 하는 경우 일단 조심하세요.


3. 대화방식

시간을 벌어야하기때문에 제품을 몇일 홀드해달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 동안 사기치려는 속셈)


4. 큐알코드

이게 핵심인데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우리가 큐알페이지로 들어간 은행 계좌는 그들이 만든 페이지였고  개인 정보를 입력했기 때문에 그 사람이 우리 계좌로 엑세스를 하여 돈을 트랜스퍼하게 된 것 같아요. 

큐알코드 보내면 무조건 사기입니다.


이것이 가장 최근에 경험한 일이네요. 캐나다에서 혹은 한국에서 중고 거래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되길 바랍니다. 


그 외에도 캐나다에서 겪은 절도 도난 사건들이 4가지가 더 있는데요, 글이 너무 길어지니 다음 내용은 2부에서 들려드리도록 할게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JANZDO-qvk&t=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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