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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라우니 Dec 31. 2017

정읍 맛집 대일정

名人 솜씨 제대로다.

부산에서 먼길 달려 여기까지 왔다.

붕붕이를 끌고 3시간반을 달려 내장산 구경도 하고 정읍9경에 들어간다는 피향정까지 돌다보니 이곳까지 오게되었다.

정읍 맛집 대일정

 전라토 향도음식 대한 명인으로 꼽힌 한순이님의 가업을 이어받아 2대째 운영이 되고 있는곳이라 더욱 인상깊었던곳이기도하다.


예로부터 전라도 밥상 푸짐하다는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것이다.

한돈주물럭,떡갈비 이렇게 두가지를 사이드 메뉴로 주문을 하고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있다는 민물참게장을 주문해보았다. 밥상에 올려진 기본 반찬만으로도 밥은 몇그릇을 해치울수 있을법한 푸짐한 밥상이다.


조가 들어있어서 밥에서 살짝 노릇노릇한게 보인다. 밥그릇이 작아보이지만 꽉꽉 눌러담아서 한그릇만 먹어도 정말 배가 불렀다. 하지만 여기서는 한그릇만 먹고 가기엔 반찬들이 너무 푸짐해서 성인 남성이라면 두그릇쯤은 아무렇지 않게 해치울수가 있을것 같다.


주물럭

물건따위를 주물럭거린다는 말뜻을 가진 이 음식은 옛날에 식당에서 양념고기를 일컫는말로 메뉴판에서도 자주 볼수있었던 단어다. 한돈 돼지고기를 양념과 함께 쪼물딱 거리면서 깊이 베어들게 해놓았다. 새빨간양념색에 비해서 많이 맵지않으며 고기가 부드러워서 아이들도 부담없이 즐길수있는 맛이다.


떡갈비

소고기가 아닌 돼지고기를 갈아서 만든 음식이라 색깔과 모양새가 좀 다르다. 가격대도 소고기 떡갈비보다는 저렴한 편이며 가정에서도 맛볼수있도록 포장판매도 하고있다.

고기쌈을 싸먹는것과 비슷하게 먹는 방법이 있다.

기본찬에 같이 제공되는 피클과 떡갈비한점을 같이 상추쌈에 싸서 먹어보니 상큼함과 양념이 은은하게 잘 베어든 떡갈비맛을 동시에 느낄수가있다. 퍽퍽하지 않아서 이 음식 또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수있겠다.


양념민물참게장

다소 생소할수있는 재료를 이용해서 만든 이 음식은 우리가 흔하게 생각하던 양념게장을 생각하면 새빨간 양념이 묻어있는것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정읍 맛집 대일정에서 칭하는 이것은 간장게장처럼 보인다. 양념을 주문하면 양파와 파를 같이 곁들인것으로 맛볼수가 있다.

민물이라 특유의 향이 있다.

바다에서 나는 참게가 아니다 보니 고유의 향이 조금 있는편이긴하다. 하지만 그 향이 고약하거나 그렇진 않아서 처음 먹는 사람이라고 해도 크게 부담이 없다. 50일이상 숙성과정을 거친 SLOW FOOD라서 정성 또한 가득 담겨있는 귀한 음식이다.

노란것은 사람들이 대부분 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곳 사장님의 말에 의하면 노란것은 암케에만 있는 난소라고 한다. 그맛이 독특해서 한번 먹어보면 정말 잊혀지지 않을것이다. 일반적인 간장게장에서는 느낄수없는 민물참게장만의 개성있는 맛이 제대로다.

게딱지는 작아서 내장을 긁어서 밥에 비벼먹기가 좋다.

생긴것만 봤을때는 상당히 짤것 처럼 보이지만 막상 먹어보면 그렇지도 않다. 밥과 함께 먹기 딱 좋았고 같이 동행했던 일행들을 포함한 나 역시도 처음 먹어봤지만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어느새 먹다보면 수북하게 쌓여버린 게장을 보게 된다.

생소한 음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느껴보는 장인의 맛에 매료되고 말았기 때문에 초토화 되버리는건 어찌보면 당연한것일지도 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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