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라우니 Jan 10. 2018

제주 중문 흑돼지 맛집 삼미흑돼지

쫄깃함과 담백함을 담다.

제주도를 여행중이라면 누구에게나 고민거리중 하나는 바로 먹거리 일것이다. 무엇을 먹어야할지 심히 고민이 되는분들도 많을것이라 생각한다. 2017년에 제주도를 수없이 많이 왕래하면서 느낀점이 바로 그것이라 필자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공감할것으로 생각이된다. 그중에서도 흑돼지는 여행코스중에서도 빼놓을수없는 먹거리중하나일텐데 수많은 고기집중에서도 필자가 다녀온 이곳을 솔직하게 한번 작성해볼까한다.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넘어가는길

1100고지라는 길이 있는데 렌트카를 타고 네비게이션을 찍어보면 이길은 잘 알려주지 않는다.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곳이지만 거리상으로 바로 넘어가는길이 아니라서 잘 안내를 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조금 구불구불한 길이기 때문에 운전하는 사람에겐 다소 귀찮을수도 있지만 대신 눈이 즐겁다는걸 감안한다면 조금 여유롭게 이곳을 지나서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쪽으로 넘어가는것도 좋을것 같다.

한시간을 넘게 달려서 제주 중문 흑돼지 맛집에 도착을 했다.

공항에서 바로 이곳까지 올려면 제법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라 배고픈 사람들이라면 무척이나 길게 느껴졌을지도 모를것이다. 胃통이 큰사람들은 오는동안 뾰루퉁 해질수가 있을테지만 그만큼 맛있는 음식을 먹기전엔 이정도 고통(?)쯤은 감내를 해야하지 않겠는가~?


평일이라 누릴수있는 여유로움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관광지라고 할수있는 제주도에서는 주말이면 어딜가든 미어터질듯한 관광객들의 발길로 식당안은 인산인해가 되어있는 경우가 많지만 필자처럼 평일이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질수도 있다.


테이블마다 설치되어있는 덕트 설비는 우리옷에 찌든 고기냄새를 최대한 베이지 않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느 고기집에서나 흔하게 볼수있는 풍경이긴 하지만 가끔은 저게 없다고 생각하면 끔찍할때도 있으니까~ 원형테이블에 옛날 주먹구이집을 떠올리게 하는 다소 옛스러운 인테리어는 부담없이 즐길수있는 분위기를 연출 해주었다.


계란찜

이런 계란찜을 볼때마다 늘 느끼는것은 집에서는 왜 이렇게 안될까~?


자취경력 20년 가까이 되는 나로서도 만들어내기가 가장 까다로운 먹거리중 하나인것 같다. 언뜻보면 별것 아닌것처럼 보일수 있지만 막상 이런 비주얼 만들어낼려고 하면 쉽지 않다는걸 느끼게해주었기 때문이다. 묽게 끓여내지 않고 빵처럼 폭신한 식감을 제대로 살려낸것이라 식전음식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제주 중문 흑돼지 맛집에서는 두가지 부위를 맛볼수가 있다.

그러고 보니 제주도에서는 왜 특수부위를 취급하는곳이 잘 없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제주도내에서 어딜가든 항상 목살 그리고 삼겹살 두종류만 구경할수가 있다. 이곳 역시 마찬가지이긴하다.

근고기

육지에서는 대부분 그램수로 따져서 손질이 되어서 나오는경우가 많지만 제주도는 대부분 이렇게 덩어리채로 나오는경우가 많다. 이런것을 근고기라고 일컫는데 아마도 한근~두근 할때 처럼 한덩어리가 그정도의 그램수가 측정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육안으로 봐도 고기의 상태가 상당히 좋아보였다. 육색으로 보나 냉장유통된것으로 보이는 모양새는 청정지역이라 불리는 제주지역만의 특색있는 느낌을 그대로 담고 있는것 같다.

연탄불위에서 익혀먹는다.

고기를 구워먹을때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고전적이면서도 은은하게 구워내기 좋은 연탄이 친근하면서도 고기맛을 살려내기엔 아주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숯처럼 잿가루가 날리지 않는 장점도 있고 열효율이 좋고 연탄만의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배어들어서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근고기는 직원분께서 직접 다 손질을 해주셨다.

고기집에서 오면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는 딜레마~? 라고나 할까~


고기를 잘굽는 사람들에겐 해당사항이 없지만 귀차니즘 혹은 잘 굽지못하는 사람들에겐 이런 서비스 아마도 아주 간절하지 않을까~?


고기도 워낙 두툼해서 여성들에겐 손아귀에 상당한 힘을 쏟게 만든다.
손질이 잘되어있는 흑돼지는 아주 먹음직스럽다.

불판위에 가래떡까지 덤으로 구워먹을수가 있어서 고기를 잘 먹지 않으려고 때를 쓰는 아이들에게도 간식으로 주기에 적당했다. 한입에 쏙쏙 잘 들어갈수있도록 적당한 크기로 잘 손질을 해주기 때문에 손님들은 먹기만 하면 되는 호사를 누릴수가 있다.

가운데 있는것은 멸치액젓을 베이스로 하는 소스이다.
이름하야 멜젓소스

다소 생소하게 들릴수있지만 제주도민들에겐 아주 친숙한 소스이름이다.


김치를  담을때만 쓰는줄알았던 액젓소스를 흑돼지소스로 탈바꿈 시키는 레시피는 집집마다 똑같지 않음을 알수가 있었다. 콤콤한 비린내 때문에 이걸 과연 먹을수있을까~? 하는 분들도 가끔있었지만 땡초와 마늘을 본인의 기호에 맞게 넣고 보글보글 끓여내면 그런 냄새는 전혀 느낄수가 없다. 그 다음 고기와 함께 먹어보면 정말 색다른 맛을 느낄수가 있다.

고기를 먹는 방법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먹거리가 풍성한 현대사회에서는 그냥 기호에 맞게 먹어주면 장땡인것이다. 1+1=2 이렇게 정해진 답이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먹고싶은대로~


입안가득 풍부하게 퍼져나오는 육즙과 쫀득함! 그리고 담백고소한 흑돼지의 매력은 정말 애정할만하다. 육지에서는 느낄수가 없었던 그 특유의 맛은 오묘하게 끌리게하는 마성의 맛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정읍 맛집 대일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