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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라우니 Dec 29. 2017

제주도 맛집 흑돼지 무쇠1982

제주공항근처까지 들리는 지글거리는 소리

익숙한 풍경

문어발처럼 천장에 매달려있는 환풍설비는 고기집 어딜가나 쉽게 볼수있는 흔한 풍경이다. 저녁식사 시간에 이를쯤에 도착을 한 제주도 맛집 흑돼지 전문점 무쇠1982.

불타오르고있다.

2017년 한해도 마무리에 이르고 있고 이제 곧 다가올 2018년에는 연탄처럼 활활 타오르는 열정처럼 모든일이 술술 잘 풀렸음 하는 바램이다.


숯을 이용해서 고기를 굽는 경우도 많지만 무쇠1982에서는 은은한 열기가 좋은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 숯에서는 느낄수없는 연탄구이만의 독특한 향이 있어서 돼지고기를 구울때 참 좋다.


Black or White

다른거 없다. 오로지 흑돼지 아니면 백돼지 둘중하나를 선택할수있도록 되어있고 한접시냐 반접시냐 단순한 주문 시스템만이 있을뿐 별다른 메뉴가 없다. 가격대도 다른곳에 비해서 많이 저렴한편이다.


가격대가 조금 저렴하다고 해서 뭐 빠지는게 있거나 그런것도 아니다. 제주도라는 관광지 특성상 맛집을 찾았는데 먹는걸로 장난을 치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모든집이 다 그렇진 않다. 적당히 착한가격에 푸짐한 구성을 맛볼수가 있는 이런곳도 있으니까~

한라산 용암이 솟구쳐오른것 처럼 찜이 흘러내릴것 같았다.
흐물거리지 않아서 좋은데~

물조절을 상당히 잘한것 같았다. 너무 묽지 않아서 부드러운 계란빵을 먹는것처럼 폭신거리는 식감에 간도 잘 맞춰져있어서 고기를 먹기전에 식전음식으로도 제격이다.


제주도에선 어떤소주를 마실까?

제주도민들은 사실 투명병 한라산보다는 녹색병 올래를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한다. 육지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친숙하게 느껴지는 깨끗한 투명 유리병에 담긴 소주가 더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때문이었을까? 필자 역시 마찬가지로 올래보다는 한라산을 더 선호한다. 알콜향이 상당히 강하고 도수도 더 높아서 많이 마시면 골로 갈수있다는 소문도 있다. 필자는 5병까지 괜찮긴했다만..^^;


옆테이블에서 보글보글 끓이고 있던 멜젓소스

제주도에서 흑돼지를 취급하는 맛집에서 식사를 하다보면 멸치액젓 베이스로 되어있는 소스를 쉽게 볼수가 있다. 이건 공장에서 만들어내는게 아니라 집집마다 추구하는 레시피가 존재하기 때문에 맛도 전부 다르다. 기름기가 많은 삼겹살을 먹을때 이런 소스가 있으면 확실히 더 맛있게 즐길수 있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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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이름이 무쇠1982이라는 것처럼 불판도 무쇠로 되어있었다. 고기가 눌러붙지 않도록 비계로 골고루 불판을 닦아주면서 먹방의 서방을 알리기 시작한다.


이런게 바로 흑돼지이며 부위는 목살과 삼겹살이다.
흑돼지는 살코기가 까만것이 아니다.

흑돼지를 떠올리면 대부분 살도 시커먼게 아닐까~ 마치 오골계를 볼때처럼 말이지~! 하지만 그 상상은 실물을 보고 나면 일반 돼지고기와 생김새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걸 알게된다. 흑돼지는 검은 털때문에 붙은 이름이며 일반 백돼지에 비해서 살이 더 쫄깃하고 고유의 맛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 부터 인기가 있는것이다.

근고기가 아니다.

대부분의 가게들이 근고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그렇지 먹기좋은 사이즈로 적당히 손질이 되어있어서 굽는것도 편할뿐 아니라 태워먹을 일이 거의 없어서 좋은편이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가 귓가에 아직도 선하게 남아있다.
고기에 칼집이 나있기 때문에 속까지 아주 잘익는다.

윤기가 촤르르 흐르고 있는 모습이 먹는이로 하여금 아주 입맛을 제대로 당기는 비주얼을 자랑했다.


左쌈 右주

왼손엔 쌈을 올리고 오른손에는 소주잔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쫄깃 쫄깃한 이맛은 돼지고기의 정점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것 같다.

먹는 방법이야 정해진것이 없지만 어떻게 먹어도 고기가 좋으니 맛 또한 안좋을수가 없는법!


추가로 주문했던 김치찌개

고기를 먹을때 된장찌개 혹은 다른 찌개가 하나 있다면 더욱 맛있게 즐길수가 있다.

집에서 엄마가 남은고기로 끓여줬던 짜박한 김치찌개를 연상케했다.
굽는것도 모자라 찌개에도 넉넉하게 들어있었던 고기

김치는 도대체 얼마나 묵힌것일까~? 먹다보니 슬며시 궁금해졌다. 김치에서 우러나오는 콤콤하면서도 새콤한 이맛이 아주 기가막힌다. 진하게 우러난맛이 밥과 함께 먹기에도 적합했고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먹고 나오니 벌써 밤이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정말 열심히 먹었다. 제주도 여행을 오면 빠지지 않고 즐긴다는 흑돼지는 한번쯤 꼭 먹어봐야 할 먹거리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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