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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라우니 Jul 02. 2021

밀면의 성지 부산에서 평양냉면을?

해운대 시장 입구에서 찾은 부다면옥

해운대 부다면옥

여러분들은 부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무엇인가요?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너나할것없이 다같이 입을모아 하는 이야기는 돼지국밥 그리고 밀면이다. 부산 토박이지만 다른지역에 비해서 음식적인 색깔이 뚜렷하고 한쪽으로 편향되는 경우가 많아서 인지 흔하게 볼수있기 때문에 아무곳이나 들어가도 무난하게 먹을수있다는 생각에 가끔 찾게 된다. 평양냉면이라고 하면 평양지역의 향토음식인데 우리는 그곳으로 언제갈수있을지 미지수다. 서울,경기쪽 윗지방에서는 평양냉면집을 쉽게 찾을수 있다고 하는데 부산에서는 그렇지 않다. 밀면이 차지하는 비율이 너무 높기도 하고 익숙하지 않은 맛 탓에 선호하지 않는경우가 많다. 그 와중에서도 희소성을 띄는 메뉴인만큼 잘하는곳에서 먹어야 맛있다고 한다. 이번에 찾아간 부다면옥은 과연 어떤맛일지 부푼 기대를 안고 가보기로 했다.


부산 해운대 시장에 있는 부다면옥은 반여동에 있다가 얼마전 새보금자리인 해운대쪽에 안착했다. 2층에 있어서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아서 몇번을 두리번 거렸다.




들어가는 입구는 해운대시장쪽에 있는 약국 바로 옆에 있고 계단으로 올라가면 바로 부다면옥이 있다.




웨이팅을 할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안내문을 부착해놓았다. 필자는 마감시간쯤이 다되갈쯤에 도착을해서 기다림없이 바로 먹을수있었다.




실내는 꽤나 넓은 편이고 테이블도 많이 있는 편이다. 오션뷰는 아니지만 대신 시장상인들과 지나가는 행인을 볼수있는 평범한 뷰를 감상할수있는 자리다.




메뉴는 냉면과 수육 두가지 뿐이다. 냉면집의 국룰이라 할수있는 육수대신 면수차가 제공된다. 어렵게 들릴수있는데 메밀면을 끓이고 나오는 물을 제공한다는 이야기였다.




구수한 메밀차맛이라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삼삼한 맛이 은근 매력있다.




반찬은 3가지가 나온다. 빨간 양념이 아닌 식초에 절여진 오이가 인상적이었다. 무와 김치는 보통 흔하게 볼수있는 것이지만 오이가 별미였다.




맛보기 수육인데 양이 제법 많은 편이다. 별다른 고명이나 데코레이션 없이 수육만 나오는데 한우 특유의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육질도 굉장히 부드럽고 얇게 썰어져있는 만큼 입안에서 으스러지는듯한 구수한맛이 대단했다.




이것이 바로 평양냉면이다. 화려함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심플함의 극을 보여주는 냉면이다.




부산사람들이 생각하는 평양냉면은 싱겁다, 맹물이다, 이게 무슨맛이지? 대부분 이런 반응들이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을 했으니~ㅎㅎ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겐 더욱 밍밍하게 느껴질수밖에 없다. 근데 먹다보면 그맛에 반해서 자꾸만 빠져들게 된다고들 한다.




비주얼에서도 알수있듯이 순하디 순해보이는 맛이다. 면은 메밀을 많이 품고 있는 만큼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 육수에 빠져있다고 나왔지만 육수의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정도니 면을 뽑아내는 것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부분이다. 일반적인 냉면과 달리 쫄깃하다는 식감은 거의 없고 뚝뚝 끊어지는듯하지만 구수함은 남다르다.




육수에서는 소고기 다시다같은 밍밍함이 느껴지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빠져드는듯한 진한 구수함이 인상적이다. 처음 먹어보면 고개를 갸우뚱 하거나 뭐지? 이런 생각이 드는데 돌아서면 자꾸 머릿속에 떠오르는 맛이다. 이래서 평냉 마니아들은 환장하고 먹는것이 아닐까? 오묘함의 매력이랄까?




비빔에도 다른 재료들이 없고 수육이 조금 들어있다. 양념은 많이 달지도 그렇다고 자극적이지도 않는 느낌이라 밀면에 길들여진 부산사람들에겐 괴리감이 느껴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것도 물냉과 마찬가지로 먹을수록 자꾸만 생각난다.




결국 먹다보면 빈그릇이 되어있다. 물냉면도 마찬가지였지만 밍밍함과 2%빠진듯한 이맛이 평양냉면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관점은 다르겠지만 참 이해하기 어려운 음식인건 확실했다. 부다면옥이 평양냉면의 표준이라고 말할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부산에서 만큼은 희소성이 있는 특색있는 음식이었다.



Place _ Busan in HaeUnDae

Photo and written by Crowny

Cam _ Canon 5D Mark IV

Lens _ 24-70mm f2.8 L II

Instagram : mat_didas (맛디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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