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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Oct 24. 2020

임신을 기다리며 썼던 감사일기

파란만장 난임극복 이야기 스물아홉 번째

  10년 전 임신을 준비하고 아기를 기다리면서 감사일기를 열심히 쓰곤 했다. 쓰다 보면 감사할 일들이 이렇게나 많았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불평불만하지 말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느껴져서 기분이 좋아다.


  지금도 가끔 수첩에 감사일기를 쓴다. 그때 쓴 감사일기 수첩들은 지금도 갖고 있는데 내용들을 한번 들여다보았다.


-좋은 양가 부모님을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

-온 가족이 건강하게 해 주시니 감사

-나만 사랑해주는 남편을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

-우리 명의로 된 집은 아닌 전셋집이지만 편하게 쉴 만한 집이 있어 감사

-일할수 있는 직장이 있어서 감사

-돈이 많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불편하지 않게끔 해 주셔서 감사

-아기는 없지만 이쁜 조카가 있어서 감사

-나에게 맞는 병원과 의사 선생님을 만나게 해 주시니 감사

-비록 유산은 자꾸 되지만 임신은 잘 되게 하시니 감사

-과배란이 잘되게 해 주시니 감사

-난자 채취가 많이 되게 해 주시니 감사

-한번 채취로 시험관을 5번까지 할 수 있는 수정란이 있으니 감사

-시술할 수 있는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있게 하시니 감사

-자궁이 건강하고 아직 한쪽 나팔관이 있어서 감사(자궁외 임신으로 한쪽 나팔관 절제)

-평생 친구들(초등학생 때부터 절친인 친구들)이 있어서 감사

-똑똑하고 이쁜 강아지가 있어 기쁨이 되니 감사


  이렇게 감사일기를 적다 보니 행복해서 감사한 게 아니라 매사에 감사하게 생각하니 행복함을 느끼게 되었다.


  다시 열심히 매일 감사일기를 적어봐야겠다. 더 많은 행복함을 매 순간 느끼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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