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항상샬롬 Oct 04. 2020

에어컨 없이 살 수 있다니

이런저런 이야기 44

  올해 처음 에어컨 없이 여름을 보냈다.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고 7월 초에 에어컨 설치 예약을 했는데 여름이 다 지나버릴 8월 말에나 올 수 있대서 그냥 취소해버렸다.


  게다가 경남 진주에서 4년을 살다 와서 그런 건지 올해 같은 더위는 그리 덥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진주대구와 부산 사이에 있어서 진짜 습하고 더운 열기가 쨍쨍해서 엄청 더웠었다. 에어컨 없이는 절대 살 수가 없었다.


  오죽하면 고등학생 조카가 방학 때 우리 집에 오려고 비행기를 타고 사천공항에 탁 내리는 순간 숨이 턱 막히는데 마치 동남아에 온 느낌이라고 할 정도였다.  


   다행히 지금 살고 있는 집이 13층인데 시원한 바람이 항상 잘 불었고 워낙 사방이 뻥 뚫려 있어 환기가 잘되고 맞바람이 잘 드는 아파트라서 그나마 덥지 않게 한여름을 보낼 수 있었다. 열 일 한 건 선풍기 3대와 큘레이터 2대였다. 이런 것들 덕분에 올해 여름을 나름 잘 버티고 지낼 수가 있었다.


  그리고 올해는 잦은 태풍과 긴 장마의 영향으로라도 덜 더웠던 것 같다. 에어컨 없이도 살 수 있다니 사람은 역시 적응의 동물이다.

  


작가의 이전글 짱구눈썹을 보고 엉엉 울던 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