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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Aug 26. 2020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건

시시콜콜 육아 이야기 9

  올해 2월 구정 연휴가 끝나자마자 너무나 무서웠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10살 딸아이도, 4살 둘째 아들도 학교와 어린이

집을 가지 못해 완전히 집콕 생활을 했다.


  나는 사회복지사 실습을 일주일 나가고 실습하던 곳이 아동복지센터라 당연히 센터도 임시휴관으로 실습이 중지되었다. 그래서 나와 아이들의 나름 슬기로운 집안 생활이 시작되었다.


   두 아이가 집에서만 노는 게 심심하고 무료할 듯해서 나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놀아주었다.


-커다란 티브이 상자 집 놀이

-텐트 치고 놀기

-책 미로 만들어 놀기

-투명 컵 쌓기

-물감 색칠놀이

-개구리알 놀이 등등


   또 동영상을 검색해서 종이접기, 집에서 하는 과학놀이 등을 따라 해보기도 하고 밀가루를 반죽해주어 반죽 놀이도 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라면이나 국수를 삶아 주어 촉감놀이도 하는 등 정말 다양하게 여러 소재를 가지고 놀게 해 주었다.


  하루하루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놀아주니 그나마 시간이 빨리 가는 듯했다.


  배달요리도 겁이 나서 집에서 내가 무조건 세끼 요리를 다해 먹었는데 아이들 간식도 만들다 보니 별의별 것을 다 만들게 되었다. 


  첫째 딸아이가 어렸을 때 만들어 준 것을 기억해서 해보기도 하고 검색해서 만들어 보기도 했다. 


-호떡믹스로 공갈빵

-스파게티 소스 떡볶이

-계란빵

-짜장 떡볶이

-도넛

-자투리 채소튀김

-샌드위치 틀로 만든 샌드위치 등등


  이렇게 세 달을 보내다가 코로나가 안정화

가 되고 나는 다시 5월부터 사회복지사 실습

 수 있었고 둘째도 다시 어린이집을 나가게 되었다.


  그 세 달이 정말 나에게는 너무너무 힘들고 지친 시간들이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니 온 가족 모두 집에서 만든 가장 좋은 먹거리를 먹었고,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사진처럼 잊지 못할 추억들도 많이 만든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이번 주에 다시 코로나 3단계 격상이 될 수도 있다는 뉴스를 접했다.


  무섭다. 아니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건 우리 네 살짜리 둘째 아들이다. 에너지가 넘치고, 고집도 세고, 말도 너무 잘하고, 게다가 자아가 연초보다 어마 무시

하게 커진 미운 네 살 아들과 또 어찌 보내야 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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