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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Aug 12. 2020

엄마, 초코파이가 아홉살이야?

시시콜콜 육아 이야기 7

  어제 열 살 된 첫째 딸아이가 간식으로 초코파이와 우유를 먹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맛있게 다 먹고 나더니 딸아이가 부엌일 하던 나에게 다가와 다 먹은 초코파이 포장지를 내밀며 하는 말.


"엄마, 초코파이가 아홉살이야?"

"엉? 왜 초코파이가 아홉살이지?"

"포장지에 아홉이라고 쓰여있는데?"

"음. 그럴 리가 없는데. 어디 한번 보자."


  나는 몇 초간 고민하다가 막 웃기 시작했다.

"푸하하하하하하하."


  진짜 엄청나게 오래 웃었다. 한글 "情"자가 저런 글씨체로 되어 있으니 아.홉.이라고 보였나 보다.



  와우. 아이들은 정말 보이는 대로 보고 느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래서 솔직하고 순수함이 좋은가보다. 내 친구들에게 톡으로 보내주니 창의성이 너무 뛰어난 거 아니냐고 막 칭찬한다. 흐흐. 그래. 창의성이 뛰어나게도 보일 수 있겠다.


  남편도 엄청 웃더니 딸아이를 칭찬해주었다. 우리 딸은 괜히 으쓱으쓱. 흐흐


  암튼 딸 덕분에  초코파이 먹을 때마다 아홉이라고 읽고 늘 웃을 일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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