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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Aug 03. 2020

한 달 된 65인치 티브이 박살 내다

시시콜콜 육아 이야기 6

  진주에서 4년 살다가 경기도로 다시 이사온지 8개월이 지났다. 학교, 공원등이 바로 근처에 있어 맘에 쏙 든 이 집은 기존 살던 집보다 평수가 큰데 주변에 작은 평수보다 전세 가격이 더 싸서 살게 되었다.


  집이 커졌으니 남편은 티브이도 큰 걸로 새로 사자며 대형마트로 함께 갔다. 가전 할인 세일할 때를 기다렸다가 가서 65인치 티브이를 구입했다. 둘이서 낑낑대며 차 안에 겨우 실고 와서 집에 설치하고 보니 애들도 엄청 크다며 좋아하고 우리 부부도 영화 볼 때 큰 화면으로 실감 나게 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


  그렇게 한 달 정도 지났을까. 온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고 난 후 나는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거실에서 10살, 4살 남매는 잘 놀고 있는 듯했다. 그런데 잠시 후 4살짜리 둘째 아들이

"엄마, 가 이상해."란다


  티브이가 있는 데로 서 보니 소리는 나는데 애들이 보던 만화 화면이 안 나오고 검은색이다. 왜 그러지 하며 리모컨을 들고 껐다 켰다 하다 이상하게 눈에 띄는 곳이 보인다. 헉, 화면 쪽이 깨져있다.


  그리고 티브이 바로 앞에는 블록 장난감 하나가 놓여있었다. 설마 하며

"이거 누가 던졌어?" 하니 둘째가 갑자기

"엄마 미안해. 엉엉." 하고 울어버린다.


  역시나 둘째가 장난치다 블록을 던져 티브이 화면이 깨진 것이었다. 구입한 지 한 달 된, 그것도 65인치 새 티브이를 말이다.


  나는 괜찮다고 울지 말라했고 물건을 던지면 안 된다, 이걸 던지다 티브이가 깨지면 네가 다치는 거다 라며 설명을 해주었다.


  샤워하고 나온 남편도 엄청 당황스러운 표정이었으나 바로 마음을 비우 포기하는 듯했다. 둘째가 안 다친 걸 감사하잔다.


    애들이 다 잠들고 검게 나오는 화면을 다시 틀어본 우리 부부는 쓰린 속을 부여잡고 맥주 한잔씩 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잠이 들었다. 


  다음날 혹시나 하고 티브이 제조사로 전화해보니 티브이 화면을 사진 찍어 보내면 수리비가 얼마 나오는지 자세히 알려준단다.

'엇 이게 수리가 가능한 거였어?'일말의 희망이 보이는듯했다.


  그러나 잠시 후 상담원의 결론은 새로 사란다. 흐흐. 뭐, 기대도 안 한 거니 그럴 줄 알았는데 다시 한번 확실한 답변을 들으니 마음이 참 쓰리다. 허허


  그 뒤 안방에 있던 티브이를 거실로 가져와 보다가 한두 달 후 우린 다시 65인치 티브이를 할부 6개월로다 구입했고 티브이 화면 보호대도 주문해서 부착 후 잘 쓰고 있다.


  둘째야, 두 번은 안된다. 알았지? 흐흐

 


구입한 지 한 달 된 티브이 액정

화면 왼쪽이 깨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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