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기 입원시에 알아두면 좋은 것들

마흔 넘어 다시 시작된 육아 24

  마흔한 살이라는 나이에 둘째를 기적같이 자연임신을 하고 20주부터 조산기로 입퇴원을 반복했던 나는 총 3개월 이상의 입원을 했다. 중간에 입원, 퇴원을 서너 번 반복하였지만 그래도 최장 두 달여를 장기입원 했다가 둘째를 출산까지 하고 나왔는데 그렇게 긴 시간을 입원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나름 정리해 보았다.

1. 산부인과에 입원해 있다가 대학병원에서 1주일 정도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일반 산부인과가 시설이 더 좋고 병원식도 맛있고 쾌적하며 편했다.

(물론 대학병원과 산부인과마다 차이와 금액차이, 개인차는 다 있으나 내가 느낀 바는 그랬다.)

2. 조산기가 있을 때 입원해서 침대에 누울 때 다리를 쿠션 등으로 받친 후 지내는 것이 좋다고 대학병원에서 알려주어서 그렇게 일주일을 보냈는데 비록 허리는 아팠으나 확실히 조산방지에 도움이 된 듯하다.

3. 조산기로 입원하면 무조건 절대 안정하며 최대한 누워있어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소화가 잘 안되고 변비에 자주 걸리기도 했다. 그래서 병원식 세끼 중 한 끼, 특히 아침식은 식사를 주지 말라고 해서 과일이나 요플레 등을 먹었고 특히 야콘을 먹으니 변비가 없어져서 정말 좋았다. 가족들에게 일주일마다 한 번씩 갖다 달라고 해서 병원 냉장고에 두고 아침마다 깎아 먹었다.

4. 오래 누워있다 보니 허리가 너무 아파서 쿠션은 필수로 갖고 있었고 집에서 얇은 이불도 하나 더 갖다 달라고 해서 함께 쓰니 나름 도움이 되었다.

5. 산부인과 병원이고 임산부들이 있어서 그런지 병실이 엄청 건조하고 따스해서 코가 자주 막히고 답답했다. 그래서 휴대용 가습기도 필수로 틀고 지냈다.

6. 누워만 있다 보니 심심하고 무료할 때가 많아 나는 일반 책들과 가로세로 낱말퍼즐, 스도쿠 같은 책들을 주문해서 풀며 시간을 보냈고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드라마를 몰아보기도 했다.

7. 급한 택배는 병원으로 바로 주문해서 받으니 편리하고 좋았다.

8. 내가 다닌 산부인과에는 미용실처럼 누워서 머리 감는 곳이 따로 있었는데 가족들이 올 때마다 일주일에 두세 번씩 머리를 감겨달라고 부탁했다.

9. 입원시 링거를 항상 맞고 있어야 하는데 유산기나 조산기가 있을 때 수액을 맞으면 확실히 몸에 안정을 취해주는 효과가 있었다. 3,4일마다 번갈아서 팔에 링거를 맞았는데 링거를 빼고 바꾸어 맞기 전에 간호사분께 양해를 구하고 샤워를 하고 왔다. 샤워할 때마다 링거 줄 때문에 옷을 입고, 벗기가 불편하고 힘들었는데 링거 줄 없이 샤워를 하는 그 시간이 정말 최고로 좋았다.

10. 모자는 필수로 갖고 있다가 가족이나 지인들이 면회를 오면 쓰고 있었다. 기름지고 떡진 머리를 감추기에 딱인 필수 아이템이었다.

11. 병실은 3,4인실이 딱 좋았다. 물론 1인실이 최고이긴 하지만 막상 1인실에 있다 보니 너무 심심하고 무료하고 시간도 더디 가는 것 같았다. 다인실에서 옆 침대 분들과 수다도 떨고 간식도 서로 주고받고 하다 보니 나름 정도 들고 좋았다. 하지만 기본적인 예의도 없고 개념 없는 분들이 들어오시기도 했는데 그럴 때면 정말 1인실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12. 한침대에만 있지 않고 여러 침대로 옮겨 다녀봤는데 병실 침대 위치 중에서도 나름 명당자리가 있었다. 특

히 창문 근처에 있는 침대가 좋았는데 햇살도 들어오고 창문을 여닫으며 바람도 맞고 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13. 원피스형 환자복을 입고 지내다 보니 너무 불편해서 임산부 레깅스나 편한 면바지 등을 속에 더 입고 지냈는데 확실히 누워서 지내기에 다리를 편하게 벌릴 수도 있어 좋았다.

  나처럼 조산기로 입원하시는 분들이 없으셨으면 좋겠지만 혹 입원하시게 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적어보았다.

입원해서 열심히 풀었던 스도쿠와 나름 명당자리였던 내 침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