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항상샬롬 Apr 08. 2021

조리원 동기 동생들

마흔 넘어 다시 시작된 육아 22

  둘째를 출산했던 산부인과와 연계된 조리원이 같은 건물 바로 위층에 있어서 편리하고 좋은 점들이 많았는데 그중에 한 가지는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조산기로 3개월을 입원하면서 옆 침대에 있던 임산부들중에서 친해진 사람들이 있었고 조리원으로 올라간 첫날에는 사무실에서 방 배정을 받으면서 알게 된 두세 명의 조리원 동기들과도 친해졌다.


  모두 나보다 어린 동생들이었는데 다들 첫째가 있고 둘째를 산후조리하러 왔다는 것과 한번 이상 유산 경험이 있다는 공통점들이 있어 더욱더 금방 친해진 듯하다. 그래서 식당으로 식사하러 갈 때도 방앞에 모여 같이 가고 식당에서도 항상 한 식탁에 모여 앉아 이런저런 수다를 떨면서 지내다 보니 심심할 겨를이 없었다.


  가족들이 가져온 간식들도 주고받고 다양한 육아정보들도 공유하는 등 서로 의지를 하며 나름 즐겁고 재미있게 보낸 듯하다. 그래서 산후 우울증을 겪을 틈이 전혀 없었다.


  조리원에는 VIP실도 있었는데 공간이 더 넓고 식사도 가져다주는 서비스가 있었다. 혼자 조용하게 아무 방해 없이 지내고 싶은 분들이 대부분 이용하는 듯했다. 나도 처음에는 만사가 다 귀찮고 힘드니 VIP실로 예약할걸 그랬나 싶었는데 조리원에서 알게 된 동생들 덕분에 더 힘이 나고 활기차게 보낼 수가 있었다.


  조리원 2주간의 생활이 끝나기 전에 한 방에 모여 야식을 시켜서 나름 술 없는 회식을 하려고 했었는데 그걸 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다들 너무 바쁘기도 하고 남편분들이 와서 자고 가는 경우들도 있으니 밤에 모이는 게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조리원 퇴실을 하고 난 후에 5명의 조리원 동기들이 카톡방에 모여 끊임없이 수다를 떨고 몇 번 모이기도 하는 등 계속 연락을 하며 지냈다.


  내 아이와 같은날 태어난 친구들 엄마들이 조리원 동기들이니 나름 의미가 깊은 관계인 듯하다. 아마 내가 경기도로 다시 이사오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자주 보며 만났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이래서 조리원 동기들이 좋다고들 하나보다.


  조리원 동기 아니 동지들 다들 잘 지내고 있지?

  

매끼마다 나온 미역국과 조리원 특식으로 먹은 함박스테이크

  

이전 21화 조리원은 엄청 바쁜 천국이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