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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Dec 07. 2021

부부싸움을 하니 일이 잘된다

15년 차 동갑내기 부부의 결혼생활 이야기 37

  엊그제 주말, 남편과 부부싸움을 했다. 사소한 것들로 왜 자꾸 싸우게 되는지 모르겠다. 맘 같아선 바람 좀 쐬러 나가고 싶지만 애들이 있으니 두고 어딜 나갈 수도 없고, 딱히 나갈 곳도 없고, 날씨는 또 왜 그리 춥던지.


  아무튼 화가 나니까 남편과 마주치기도 싫고 뭔가 집중해서 기분전환을 하고 싶어 여기저기 구석구석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다.


  애들 옷이 담긴 서랍 정리, 내 옷장 정리, 둘째의 장난감 정리, 화장대 정리, 이불장 정리 등등. 평상시에 자주 안 하던 집안일을 했다.


  거기다가 밀린 프리랜서 일까지 했는데 요 며칠 잘 안돼서 방치해둔 일들이 그날따라 술술술 어찌나 잘 풀리던지. 초집중해서 엄청난 속도로 많은 양의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남편도 주말 내내 집에서 바쁘게 보내는 듯했다. 자기 방을 청소하고 안방과 거실 화장실을 대청소하고, 쌓인 분리수거를 하는 등 말이다.


  음, 부부싸움이 마냥 나쁘기만 한건 아니네. 부부싸움을 하니 밀린 일들이 잘되고 집안일도 더 많이 잘할 수 있으니 말이다.



요즘 노을이 너무 이뻐서 한컷.

https://brunch.co.kr/@sodotel/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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