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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상샬롬 Jun 11. 2022

둘째가 발견한 네 잎 클로버

이런저런 이야기 155

  둘째 아들이 유치원에서 하원을 하고 집에 오는데 유치원 가방 안에서 뭔가를 계속 뒤적거리다가 꺼내서 나에게 보여준다.

"엄마, 오늘 유치원 나들이 갔는데 내가 발견했어.'

"와, 네 잎 클로버네. 엄마는 태어나서 한 번도 발견한 적이 없는데. 대단하다.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하면 행운이 가득 생긴대. 복근이 좋은 일이 엄청 많이 생기겠다."


  같은 반 친구는 네 잎 클로버를 세 개나 발견한 애도 있었다며 엄청 흥분해서 말하는 둘째였다. 하지만 발견 못한 친구들이 더 많았다면서 선생님이 네 잎 클로버를 코팅까지 해주셨다고 엄청 기분 좋아했다.


  집에 와서도 둘째는 아빠와, 누나에게도 네 잎 클로버를 보여주며 신이 났다. 그런데 며칠 전 첫째 딸아이에게 보여주려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식물도감 책의 내용이 불현듯 떠올랐다.


  네 잎 클로버는 원래 세잎이 맞는데 사람들이 밟는다거나 상처가 나면 잎을 하나 더 만들어 내서 네 잎 클로버가 된다는 내용이었다. 행운의 상징인 네 잎 클로버에게 그런 마음 아픈 사연이 있을 줄이야.


  두 아이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둘째는 네 잎 클로버가 불쌍하다고 했고 첫째는 초등 5학년인데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그럼, 엄마. 세 잎 클로버들을 더 많이 밟아줘야겠다. 그럼 네 잎 클로버가 많이 생길 거 아냐. 나도 아직 한 번도 발견을 못했거든."


  흐흐. 말이 그렇게 되는 거니? 그래도 클로버들이 참 불쌍은 하다. 그리고 아이러니하다. 사람들에게 오는 행운이 그렇게 온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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