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연재 중
소풍을 떠나신 엄마의 짧은 투병기
07화
실행
신고
라이킷
38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항상샬롬
Jun 04. 2024
1차 항암치료 중 심각한 부작용이 온 엄마
#6
엄마의 1차 항암치료 부작용은 심각했다. 보통 한 번의 항암치료시마다 두세 가지의 항암주사를 사용하는데 첫 번째 주사는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두 번째 주사를 맞고서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났다.
혈압은 엄청 높아졌고 산소포화도로 인해 산소호흡기를 끼셨다. 중환자실로 옮길 수도 있다며 보호자가 와 있어야 한다고 연락이 와서 병원 근처 친정집에서 같이 사는 오빠와 조카가 병원으로 달려갔다.
아무래도 엄마의 수발을 들어야 하니 22살 여자인 조카가 보호자로 엄마 옆에 있기로 했다. 엄마는 집에 갈 거라면서 계속 침대에서 탈출을 시도했고 조카는 말리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나중에는 엄마가 혈관줄도 다 빼려고 해서 침대에 묶일 뻔까지 했다.
엄마는 조카에게 욕까지 하고 화를 막 내셨다. 항암부작용으로 섬망증상이 올 수 있다고 했는데 그 대표적인 증상이 폭력성이었다.
그래도 하루가 지난 다음날이 되자 폭력성은 잦아들었는데 엄마의 정신은 그때부터 조금씩 오락가락하셨다.
낮에는 완전히 정상이셨는데 밤만 되면 여기가 어디냐고, (간호사분들을 가리키며) 저 사람들은 누군데 나를 감시하고 있냐고, 여기는 뭐 하는 곳인데 커튼으로 다 막아두었냐고 계속 물으셨다.
엄마의 몸이 안정이 되고 항암치료를 다시 할 수 있을 때까지 상태를 두고 봐야 해서 항암치료는 잠시 유보되었다. 병원에서는 그래도 매일 피검사며 엑스레이
,
초음파 등의 검사등을 했는데 엄마는 정말 그 검사들을 너무나 힘들어하셨다.
조카, 오빠, 아빠가 번갈아서 엄마의 간병을 했다. 병원에서는 그래도
덜해지
긴
했
지만
아직
코로나도 있고 외부인으로 인한 세균감염으로 보호자가 자꾸 바뀌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어쩔 수가 없었다. 가족들도 힘이 드니 번갈아 할 수밖에.
엄마가 입원한 지 2주 정도 되었을 무렵, 나는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일주일정도 엄마의 간병을 하겠다고 했다. 오빠는 병원에서 간병인이 자꾸 바뀌면 안 된다고 했다며 오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내가 막 우기면서 말했다. 엄마 옆에 있고 싶어서 그렇다고.
내가 엄마 간병을 하고 싶어서 그런 거라고.
그 말을 하
는데 그냥 눈물이 났다.
오빠는 내가 울면서 말을 하자
깜짝 놀
랐고, 그 마음을 알기에 알겠다며 병원에 다시 얘기를 해보겠다고 했다. 나는 바로 짐을 싸기 시작했다. 엄마 챙겨드릴 과일이며 단백질, 빵,
음료수 등등. 간호사님 드릴 간식과 내 소지품들을 후다닥 챙겼다.
남편이 태워다 준대서 2시간 거리 엄마에게로 향했다.
병원에서 엄마모습
keyword
항암치료
부작용
항암
Brunch Book
월요일
연재
연재
소풍을 떠나신 엄마의 짧은 투병기
05
대상포진이라고 생각하신 엄마
06
다시 병원으로 가신 엄마
07
1차 항암치료 중 심각한 부작용이 온 엄마
08
엄마의 간병을 하러 갔다
09
엄마 옆에서 간병하는 행복한 시간
전체 목차 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